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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과 한 몸으로 한·일 시너지를 높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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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4일 일본 도쿄의 제국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4일 “한·일 롯데의 분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도쿄에서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이 한·일 상호 상품 개발·판매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쓰쿠다 사장은 간담회에서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 몸으로 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쓰쿠다 사장은 이날 신동빈 회장은 한국 이름 그대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식 이름인 히로유키(宏之)씨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는 언제 열리나.

 “일본에서는 모든 회사가 6월 말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일본롯데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언제 열릴 것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시기와 내용에 대해 심사숙고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너무 사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그렇지만 히로유키상은 머리가 좋고 우수한 분이다. 부회장 직을 그만두게 된 것은 저희 기업 통치의 룰과 원칙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다. 그 원칙에 따라 저희가 ‘부적합하다’ 해서 그 결과에 이르게 됐다.”

 - 신 전 부회장과의 의견 대립은 없었나.

 “히로유키상과의 경영 방침 차이가 있었느냐는 문제인데 물론 6명의 이사 사이에 의견 차이는 있다. 모두가 통일돼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롯데홀딩스로 와서 신동빈 회장 등 임원 해임 지시를 내렸는데.

 “나 자신이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직접 듣지는 않고 간접적으로 들었다. 저희 경영 멤버는 명예회장님(신격호)은 별도로 하고 총 6명이 각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 6명의 책임자가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해임되면 롯데는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그런 사례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 책무는 회사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신격호 총괄회장) 말대로 그만두겠다고 하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는.

 “(도쿄에 왔을 때)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해 변호사만 참석시킨 뒤 면담을 했다. 굉장히 침착하셨고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대화 도중 ‘어’라고 생각이 드는 국면이 있었다. 같은 질문을 한다든지 다시 말씀한다든지 했다. 저는 일본 담당인데 한국과 헷갈리기도 했다. 94세이시니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가지 측면(건강이 괜찮은 측면과 우려되는 측면)이 다 있었다고 답변하고 싶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해임한 7월 28일) 이사회에는 참가했지만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큰 실적을 남기신 분이기 때문에 존경을 드리는 마음에서 우리가 힘든 판단을 내렸다.”

 - 일본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누구인가.

 “(비상장) 사적 기업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도 마찬가지다.”

 - 신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두 아들 중 누구를 지지하나.

 “접하는 부분이 없어 전혀 모르겠다.”

도쿄=글·사진 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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