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원조 원더걸스, 4인조 밴드로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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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원더걸스가 3년 만에 3집 앨범 ‘리부트(REBOOT)’와 함께 돌아왔다. 2007년 데뷔해 가수활동 9년차에 접어든 원더걸스는 이번 앨범에서 4인조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초창기 멤버였던 선예와 소희가 탈퇴했고, 2010년 탈퇴했던 옛 멤버 선미가 다시 합류했다.

 원더걸스는 이번 앨범의 컨셉트로 걸그룹이 아닌 걸밴드임을 내세웠다. 앨범 발표에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예은(피아노)·유빈(드럼)·혜림(기타)·선미(베이스·사진 왼쪽부터)는 각각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3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예은은 “멤버 각자 악기를 배우고 있었는데 재미삼아 합주를 시작한 게 원더걸스 밴드의 계기가 됐다”며 “대중이 원더걸스를 사랑했던 건 따라 부르기 쉬운 춤과 노래였는데 그걸 버리고 악기를 연주하면 좋아해 줄까하는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초창기 인기에 비해 활동하면서 부침이 많았다. 데뷔하자마자 ‘텔 미(Tell Me)’ ‘노바디(Nobody)’ 등 복고풍 노래를 잇달아 히트시켰지만 2009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활동이 뜸해졌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활동도 여의치 못했다.

 “후회 없어요. 미국 진출했을 때 어렸고 가진 걸 내려놓는 데 부담이 없었어요. 그 덕에 이렇게 밴드로 도전하는 데도 두려움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예은)

 이번 앨범에서 원더걸스는 타이틀 곡 ‘아이 필 유(I Feel You)’를 제외한 전 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 곡은 가수 박진영의 자작곡으로 1980년대~9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리스타일 장르다. 나머지 곡 대다수도 복고풍으로 기존 원더걸스의 색깔을 남겼다. 선미는 “우리가 80~90년대 노래를 들으면서 자라난 세대는 아니지만, 시대가 헷갈릴 정도로 당시 노래를 많이 들으며 작업했다”며 “정말 머리 쥐어뜯으며 고생해서 만든 앨범”이라고 전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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