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치 미래는 중국 손에 달렸다" 뉴욕타임스 기획보도

미주중앙

입력

"한국 김치산업의 미래가 중국에 달렸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인터넷판에 '한국의 김치산업 옥죄는 중국의 규제'라는 한국어 버전을 올렸다. 원문 기사의 제목은 'Uncertain Trade Path for South Korea's Kimchi(한국의 김치를 위한 불확실한 무역의 길)'이다.

뉴욕타임스의 한글기사는 지난 5월 1, 2회로 나눠 보도한 뉴욕의 네일 산업 문제에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기사들은 한국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버전으로 소개됐고 이번엔 중국어 등 3개 언어로만 서비스됐다. 이번 기사는 30일 종이 섹션에도 올랐다.

타임스는 "전통적으로 몇 달 동안 땅속에 묻혀 강한 냄새를 풍기게 되는 김치는 한국에서 특별한 위상이 있다. 한국인은 끼니마다 김치를 상에 올린다"며 "2013년 한국 야쿠르트 직원인 야쿠르트 아줌마 2635명이 모여 김치를 만드는 자선행사는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김치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김치 산업의 운명은 중국이 김치를 절임 채소로 볼 것인지 아닌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정부는 김치를 절임 채소로 분류, 한국산 김치 수입을 근본적으로 막아왔다. 김치는 발효 식품이며 박테리아 수가 많기 때문에 살균처리되는 절임 채소에 적용되는 위생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을 계기로 이런 기준을 완화할 뜻을 비추면서 새로운 김치 수출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지난 6월 맺은 자유무역협정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의료기기, 전자제품, 김치 등을 포함해 90% 이상의 상품에 대해 향후 20년에 걸쳐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협정으로 중국과의 교역량이 3000억 달러를 넘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 협정을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역사적 이정표'로 화답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중국의 규제가 언제 바뀔지 알 수는 없으며, 설사 규제가 풀려도 이미 값싼 중국 김치가 한국 시장을 장악한 상황을 돌이키기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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