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 딛고 6월 산업생산 4개월 만에 0.5% 반등…소비 침체는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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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에 훈기가 돌기 시작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전체 산업생산지수는 108.2로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3월 -0.5%(이하 전월비), 4월 -0.5%, 5월 -0.6%였다. 경기 부진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충격까지 겹쳐 가라앉았던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 건설업에서 서비스업, 공공행정업, 농림어업까지 국내 전체 산업경기가 어떤지 보여주는 지표다. 2010년 수준을 100으로 두고 경기 상승, 하강을 나타낸다.

산업생산 부문별로는 광공업(2.3%), 건설업(3.9%), 공공행정(6.6%) 모두 호조를 보였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과 건설업 때문에 전산업 생산이 늘어났다”며 “5월에 유지 보수 때문에 안 좋았던 석유정제 생산이 6월부터 정상화 하면서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워낙 낮아 현 수치가 좋아보이는 현상)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 5월과 견줘 6월 산업생산이 개선되긴 했어도 지난해 같은 달 수준(108.4)엔 못미친다.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하기 아직 이르단 의미다.

메르스 여파로 나타난 소비 침체는 여전하다. 6월 소매판매는 3.7% 급감했다. 의류, 가전제품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메르스 여파로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세월호 사고시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났던 지난해 4월 소매판매는 0.8%, 서비스업 생산은 0.6% 줄었다. 메르스가 국내에서 발생한 직후인 올 6월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은 각각 3.7%, 1.7%로 세월호 때의 서너 배에 달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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