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 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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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모님 재산내역에서 이혼.재혼까지, 한번 찍히면 학교 부적응자에게 50년간 체크, 5공 시절 안기부 뒷조사가 아닙니다. 담임선생님이 교육부 NEIS에 제출하는 내용입니다."

중.고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10대 전용 사이트인 '아이두(www. idoo. net)'가 온라인 상에서 NEIS 반대 서명을 촉구하며 내건 선전 문구다. 여기엔 NEIS에 대한 청소년들의 불안감이 드러나 있다.

그런 탓인지 반대 서명엔 학생 등 5천9백여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재산 내역은 NEIS에 포함돼 있지 않는 항목이다. 게다가 50년간 기록 보존된다는 것도 과장이다.

NEIS에 탑재되는 기록은 졸업 후 1년(초.중학교) 또는 5년(고교)만 보존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종전처럼 50년간 개별 학교에 보존한다는 교육부 훈령 내용이 마치 NEIS에 기록이 오르면 50년간 남는다는 식으로 왜곡된 것이다.

NEIS에 관한 학생들의 이 같은 인식은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게 정보담당 교사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 정보담당 교사들의 모임인 전국교육정보담당자협의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NEIS 유언비어'목록을 냈다.

유언비어엔 '학생 정보가 경찰과 공유된다' '선볼 때 NEIS 정보가 악용된다' '각 회사에 NEIS 기록이 연결된다'는 등 NEIS에 수록되는 정보가 악용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배어 있다.

정보담당자협의회 회장인 김형운(金衡雲.과천여고)교사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내 정보가 인터넷에 둥둥 떠다닌다'는 것"이라며 "특정 단체나 언론이 NEIS에 대한 불안감을 부채질한 탓"이라고 말했다.

NEIS에 수록되는 자료는 인증서와 인증키가 있어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나 볼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는 게 金교사의 설명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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