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큰절 받은 한국전 참전용사 “함께 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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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들과의 리셉션’에 참석해 동행 의원들과 함께 참전용사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강석호·심윤조·김영우 의원, 김 대표, 이군현·장윤석 의원. [워싱턴=뉴시스]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20분 미국 워싱턴DC 더블트리호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김정훈 정책위의장, 김학용 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및 이군현·장윤석·강석호·심윤조·양창영 의원, 정옥임 전 의원과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큰절을 했다. 한국전참전용사회 소속 인사들과 그 가족 400여 명은 환호를 했고, 상당수는 기립박수를 쳤다.

 이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의 리셉션에서 김 대표는 “한국에는 어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큰절을 하는 관습이 있다. 이 자리에 계신 참전군인 여러분과 6·25전쟁 때 돌아가신 미군, 실종돼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군 분들을 기억하며 한국의 관습대로 큰절을 올리겠다”고 한 뒤 일행을 모두 나오게 하곤 큰절로 인사했다. 예상치 못한 큰절을 받은 래리 키나드 참전용사회 회장은 “너무너무 감동받았다”며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를 외쳤다. 키나드 회장은 김 대표에게 한국전 동판화와 김 대표의 이름을 담은 액자를 선물했다.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도착한 김 대표는 ‘안보’ 행보로 7박10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참전용사 리셉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동맹”이라며 “이번에 미국과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고 국익에 큰 보탬이 되도록 정당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리셉션에서 영화 ‘국제시장’ 얘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흥남부두 철수작전 장면에서 미국 화물선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 얘기가 나온다”며 “선장은 애처롭게 태워 달라고 호소하는 한국 피란민들을 보고 전쟁물자 25t을 버리고 1만4000명의 피란민을 태웠는데 한국인들은 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리셉션 직전 찾은 보훈용사촌에서도 “65년 전 미국 젊은이들이 이름과 위치, 역사도 모르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한국)를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여러분이 맺어 준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전에 참여했던 여러분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민주이념, 한·미 동맹 정신은 앞으로도 더욱 빛나고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참전용사들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We go together’라고 쓴 크리스털 볼을 선물했다.

 김 대표는 26일엔 한국전 참전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한국 사위’란 별명을 얻은 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면담한다.

워싱턴=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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