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스피드·소통·현장·신뢰 … 4대 경영나침반으로 방대한 조직 민첩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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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 넷째)이 지난달 11일 농협은행 서울 가락시장지점을 방문해 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달 6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4월말 취임해 업무 파악을 끝내고 농협금융의 발전을 위해 고민한 시간이었다. 김 회장은 농협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 혁신과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해외진출과 핀테크 대응에 경영 초점을 맞췄다.

김 회장은 “외부에서 본 농협과 달리 내부에서 경험해 보니 농업·농촌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조직임을 실감했다”며 “직원들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으며, 조직에 대한 로열티와 강한 직원 간의 유대감이 농협을 50년 이상 유지시킬 수 있는 저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 규모가 방대하다보니 스피드와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4대 경영나침반인 신뢰·소통·현장·스피드 경영을 통해 농협금융의 조직문화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와 같은 저금리·저성장 환경 속에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미래 먹거리 구상에 전력해 범 농협 시너지 확대, 경제·유통과 협업을 통한 글로벌 전략, 농업성장펀드, 신 개념 핀테크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4대 나침반으로 조직문화 혁신에 노력=농협금융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스피드·소통·현장·신뢰 네 가지를 정했다. ‘우리는 하나라는 정신’으로 이를 “All 4 One”이라 명명하고 농협금융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주요 개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스피드 경영을 위해서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부 내용으로는 ▶보고서 양식 간소화 ▶형식을 타파하여 적시성 강화 ▶원격회의 활성화 ▶회의 개최 전 사전협의로 불필요한 대면회의 지양 등이다. 소통을 위해서 다양한 소통 채널 마련할 계획이다. 전 직원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아리오피스 대화방’을 개설하고 매월 지주 및 자회사 직원 대상 소통의 시간 마련한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매월 2회 영업현장 및 인근 지역 시설 방문하고 현장 의견을 과제화해 적용 가능한 사항은 지속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기관의 생명인 대고객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를 철저히 하고 고객정보 보호 강화와 민원발생 최소화에 역점을 둔다.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계열사 간 연계영업 확대를 위해 시너지 3대 아이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대 아이콘 사업은 Allset 펀드, 범농협카드, 신복합점포 등이다. 대표 투자상품 Allset 펀드 판매와 육성을 통해 자산운용 명가로 도약하며,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범농협카드(올원카드) 판매 활성화로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또 복합점포를 확대해 계열사 간 고객 소개·공동영업을 활성화한다. 현재 신복합점포는 광화문·여의도·삼성역·분당 등 4곳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금융산업 규제완화 정책을 반영해 계열사 간 연계 영업을 강화한다.

현행 은행에서 캐피탈, 저축은행간 단순 소개방식의 대출연계영업을 은행에서 서류 접수와 금리, 한도 조회 까지 대행하는 방식으로 연계영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적립식 투자 가능한 ‘에셋글로벌증권 통장’을 출시했다. 은행·증권 복합거래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복합상품이다.

◆2015년을 농협금융 해외진출의 원년으로=농협금융은 2015년을 해외진출 본격화 원년으로 삼았다. 농협금융이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도약에 매진할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통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수출입은행장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이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 후발주자인 농협금융은 차별화 전략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해외점포 개설 위주의 해외진출 추진은 장기간 소요되며 수익이 미미해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지주가 주축이 되어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해외법인 인수나 지분투자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농협 경제부문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 해외진출 추진 시 농협 경제부문과의 협업을 통한 범농협 동반 진출을 우선할 예정이다. 범농협 동반 해외사업은 농협중앙회에서 관장하고 있으나, 농협금융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모델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동으로 추진한다. 농협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뿐 아니라 국내 정책기관과 협력을 통해서도 범농협 동반 해외진출 사업을 보다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농업금융의 니즈가 있는 국가에 대한 진출도 검토 중이다. 농업금융에 대한 니즈가 있는 국가에 진출하는 것이 농협금융의 장점을 살려 해외 현지에서의 비교 우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상호 업무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으로 KOICA와 손잡고 동남아시아지역 농업금융 관련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핀테크 활성화 등 농협금융 IT부문 강화=농협금융의 IT부문 강화를 위해 경기도 의왕시에 최첨단 다중 보안시스템을 갖춘 금융권 최고수준의 NH통합IT센터를 2016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또 농협은행과 상호금융 전산시스템 분리와 각종 보안 및 정보보호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농협금융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협은 금융 선진화를 위한 핀테크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뱅킹 등의 이용 편의성 제고와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행 스마트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계좌이체 등 단순거래와 민원 서비스 중심에서 상품판매와 마케팅 중심으로 변화시켜 고객에게 금융쇼핑 편의성을 제공한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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