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강남] 여름철 전력 소비 강남구 1위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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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서울 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통계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지난해 7~8월의 자치구별 전력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다. 주택·아파트 등 거주시설과 빌딩·공장 등에서 사용된 전력을 합한 수치다.

 강남구의 전력 사용량은 86만7042메가와트시(Mwh)로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적은 도봉구(15만7845Mwh)의 5배 수준이었다. 김형규 한국전력 수요관리팀장은 “코엑스(삼성동)·강남파이낸스센터(역삼동) 등 대형 업무시설이 위치해 냉방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서초구(64만7605Mwh), 영등포구(49만2432Mwh)순이었다. 서초구는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와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등 대기업 건물이 많고, 영등포구는 국회의사당·국제금융센터(여의도동), 타임스퀘어(영등포동) 등 24시간 내내 전기를 사용하는 시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국전력 측은 분석했다. 메가와트시는 1000킬로와트시(Kwh)이고 1Kwh는 1000와트시(Wh)다. 가정에서 쓰는 에어컨은 1시간당 1750Wh, 전기다리미는 1255Wh가량 소모된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도봉구였고 다음으로는 강북구(15만9141Mwh), 동작구(23만59Mwh)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곳은 거주 인구가 적고, 업무·상업시설보다 전력을 덜 쓰는 주택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서울시 전체의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살펴보니 2010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다소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757만2219Mwh였던 전력 사용량은 2010년 886만5705Mwh까지 증가했다가 점점 줄어 지난해 833만3075Mwh를 기록했다. 조성태 서울시청 녹색에너지과 전력관리팀장은 “2010년쯤부터 고효율 LED 전등으로 전구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 ‘원전 하나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건물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전기 소비 절약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결과”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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