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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댐·보 수위 실시간 분석해 물 수급… 4대강 침수 피해 면적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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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는 전국 댐과 보에 대한 강우 예보와 수문 자료를 실시간 원격 제어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물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홍수 대비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 K-water]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기상재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물 문제 심각성이 점차 증가하고, 물로 인한 국가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UN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4.8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82㎝ 상승할 것으로 2013년 전망했다. 2010년엔 UN 세계물개발보고서(WWDR)에서 1990년대 대홍수가 26건으로 1950년대 대비 4.3배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 국토부에선 2010년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 미래 수자원전략’에서 과거 30년보다 가뭄이 3.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UN은 2011년 UN 미래보고서(State of the Future)를 통해 인구 증가로 2025년 이후엔 인류 절반이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물 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 수요가 급증하고 수질이 악화돼 국가 공유 수자원(하천, 호수 등 276개)에 대한 수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오그란데강 분쟁(미국 vs 멕시코), 나일강 분쟁(이집트 등), 메콩강(중국 등) 등 국가·지역별 물 배분, 물 값 등 물 분쟁은 지속적으로 심해지고 있다.

 SWMI(Smart Water Management Initiative)는 K-water가 축적해온 물관리 노하우와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이 시너지를 내며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다. SWMI는 계획에서 관리까지 물관리의 모든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수자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관리 체계다. K-water는 SWMI의 실현을 위해 ▶댐과 같은 수자원 시설과 수자원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상하수도 시설 ▶과학적 물관리를 위한 디지털 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운영할 수 있는 ICT 시스템 ▶빅데이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과 장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K-water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물관리가 취수원에서 소비자에게로 물이 잘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면 SWMI는 과학적으로 판단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물관리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K-water는 SWMI를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된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첫째 통합물관리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K-water는 “극한 홍수와 이상 가뭄의 빈도가 늘어 가는 환경과 한국처럼 지역과 계절에 따라 수자원의 편차가 심한 조건에서는 과학적인 물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K-water는 전국에 분포한 댐과 보의 강우 예보와 수문 자료 모니터링, 발전통합운영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원격 감시 제어 등 첨단 ICT에 기반한 과학적인 통합물관리를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K-water는 이를 통해 연간 124억㎥의 생활·공업·농업·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댐 홍수조절용량이 49억㎥로 안정적인 홍수 조절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4년에는 예년 대비 82% 강수량에도 용수 수요의 112%를 공급했다. 2013년 소방방재청 재해연보 기준에 따르면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수계 침수피해 면적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사례는 파주 스마트 워터 시티(Smart Water City)다. K-water는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환경오염·탄소발생 등의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인체에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 안정화, 맞춤형 고도정수처리 도입, 공급과정 수질 관리 강화, 수도꼭지 수질 정보 제공 등이 이뤄지는 스마트 워터 시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에 ▶수돗물 공급 과정 중 재염소 설비 설치 ▶CT 기반의 실시간 수질 감시 및 정보 공개 ▶수질 변동 예상 구간에 관세척(플러싱) 시행 ▶토탈 케어 서비스(Total Care Service)인 ‘워터코디’ ‘워터닥터’ 시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돗물 음용률이 1%에서 19.3%로 증가하고 주민 만족도는 80.7%를 기록했다고 K-water는 밝혔다.

 K-water는 이러한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심의 해외 물 시장 참여에서 SWMI를 활용한 고부가가치의 기술 수출 중심 해외 물 시장 개척에 앞장설 계획이다. 저개발국·개발도상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적정기술과 단계별·맞춤형 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4월 국내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SWMI를 글로벌 아젠다로 부각시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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