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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눈길 끄는 샌들

중앙일보

입력

"화려한 무늬와 장식 더해 다양해진 스포츠 샌들 코르크·가죽·퍼 소재로 고급스러워진 슬라이드"

올여름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런 흐름에
맞춰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
샌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1 글래디에이터 샌들 가죽 끈을 발
목 또는 무릎 아래까지 여러 번 동여
맨 것이 특징이다. 2 스포츠 샌들 벨
크로가 있는 굽이 낮은 편안한 샌들.
3 슬라이드 일명 슬리퍼다. 뒤축이
없어 발끝이 보이는 신발을 말한다.
[사진 끌로에·닥터마틴·마크제이콥
스·스텔라매카트니·제인송]

에지 있는 바캉스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여름 발끝까지 스포티하거나 여성스러움보다는 투박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의 샌들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밑창 전체를 높게 한 ‘플랫폼 샌들’, 납작한 고무 밑창에 벨크로(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제품) 끈 장식이 특징인 ‘테바 샌들’, 굽이 낮거나 없는 ‘슬립온’ 등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인 놈코어의 영향으로 신발에 더욱 힘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민아는 깔끔한흰색 원피스에 무릎 아래까지 올라오는 샌들을 신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방송인 김나영은 공식 석상마다 다양한 디자인의 스포츠 샌들을 신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패션업계는 지난해보다 기능과 디자인이 한 단계 진화한 샌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가죽 끈을 발목에 여러 번 동여맨 ‘글래디에이터 샌들’, 벨크로가 있는 ‘스포츠 샌들’, 슬리퍼 샌들인 ‘슬라이드’다. 고대 로마 검투사가 신던 신발에서 비롯된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무릎 아래까지 끈으로 칭칭 감은 니하이(knee high) 스타일과 발목에서 얇은 끈을 여러 번 감은 스타일로 나뉜다. 프랑스 브랜드 끌로에는 니하이 스타일에 발뒤꿈치가 뚫려 있는 샌들을, 영국 브랜드 스텔라매카트니는 메탈 소재의 힐로 포인트를 준 색다른 샌들을 선보였다.
 스포츠 샌들은 테바 샌들에서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샌들처럼 굽이 높고 평평한 것은 물론 디자인이 더욱 화려해졌다.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는 다양한 색상 조합과 스포티한 디자인의 샌들을, 국내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화려한 무늬에 보석 장식을 더한 샌들을 출시했다. 슈콤마보니 조인성 디자인실장은 “올해 스포츠 샌들의 경우 보석 장식이나 레터링(글자) 등을 포인트로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슬라이드다. 과거 ‘아저씨·아줌마 샌들=슬리퍼’가 아닌 화려한 패턴과 색상, 세련된 디자인을 더해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다. 코르크(와인 병마개로 사용되는 탄력이 뛰어난 재료)·가죽·퍼와 같은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워졌다. 스텔라매카트니는 리본 장식으로 여성미가 물씬 풍기고, 미국 브랜드 마크제이콥스는 카키색 슬라이드가 중성적인 느낌을 준다.
 남성 샌들의 경우 여름철 시원하고 활동하기 편한 쿨 비즈니스 룩이 대중화되면서 가죽 소재의 샌들이나 스트랩 샌들, 정장용 샌들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됐다. 특히 스포츠 샌들은 촌티를 벗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탄생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착화감은 물론 세련된 디자인의 여름 샌들이 대거 등장했다”며 “내년에는 도시적이고 미래적인 감성의 영향으로 메탈 소재, 건축적인 디자인의 샌들과 중간 굽의 스틸레토 힐(뒤축이 높은 신발)이 유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희진 기자 yoo.he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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