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적왕 ‘캡틴 키드’ 은괴 가짜였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뉴욕항 어드벤처 갤러리에 있는 캡틴키드의 활동 당시 모습을 그린 그림.

지난달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17세기 해적왕 ‘캡틴 키드’(윌리엄 키드)의 은괴가 가짜로 판명났다. 유네스코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적선 탐험가 배리 클리포드가 발견했다고 주장한 캡틴 키드의 은괴를 분석한 결과 배의 균형추 역할을 하던 납 덩어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키드가 탔던 ‘어드벤처 갤리’호로 알려진 잔해들도 부두 구조물의 일부로 밝혀졌다”고 했다.

 클리포드 탐사팀은 지난 5월 “마다가스카르 북쪽 휴양지인 세인트 마리섬 인근 바다 밑에서 해적왕 캡틴 키드의 배 ‘어드벤처 갤리’호를 발견했고 잔해 속에서 키드의 은괴 50㎏을 찾아냈다”며 “은괴에 적힌 알파벳 S와 T는 17세기 볼리비아에서 제작된 진품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리 라자오나리맘피아니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각국 외교 사절을 초청해 기념 행사를 열고 “마다가스카르를 ‘보물섬’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캡틴 키드의 은괴로 알려졌던 납 덩어리. [중앙포토]

 1645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캡틴 키드는 영국 정부로부터 해적 소탕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자신이 해적으로 변신해 악명을 떨쳤다. 키드는 영국 해군에 체포된 뒤 “교수형을 면하게 해 주면 100만 파운드 상당의 보물을 정부에 헌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1701년 런던 템스 강변에서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 에드가 앨런 포의 『황금벌레』 같은 소설도 캡틴 키드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