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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요통은 동작침법, 목디스크는 추나요법, 허리디스크는 신경근회복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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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자생한방병원의 척추·관절 치료는 27년 한의학의 노하우가 집대성돼 있다. 급성 요통 환자를 스스로 걷게 하는 동작침법. 근육을 밀고 당겨 몸을 바로 세우는 추나요법. 양·한방 융합으로 탄생한 신경근 회복술로 환자의 치료 성적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한방에 대한 선입견으로 치료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한방 척추 치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기자가 지난 6일 서울시 강남구 자생한방병원을 찾아 척추 한방치료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봤다.

동작침법

급성 요통 환자 시술 30분 만에 걸어

허리디스크는 삶을 불편하게 한다. 3년 동안 허리디스크를 앓아 온 기자도 그 고통을 안다. 오래 서 있으면 요통과 다리 저림이 심해 땀을 비 오듯 흘린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나이지만 자세가 점점 틀어져 어깨 높이와 다리 길이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동작침법은 ‘몸을 움직이면서 받는 침’이라는 의미다. 급성 요통 환자의 응급처방으로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이사장이 개발한 독특한 침법이다. 걷지도, 앉지도 못하는 환자도 동작침법으로 시술받은 지 20~30분 만에 자가보행을 한다. 이 동작침법은 신 이사장이 해외 강연 시 현지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단골 메뉴’다. 환자는 현장에서 자원한 사람이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장애를 보인 환자가 시술 후 일어나 걸을 때는 현지 의료진이 경이로운 찬사를 보낸다.

동작침법은 허리와는 동떨어진 발(행간혈)과 목(풍부혈), 어깨(곡지혈)를 공략한다. 이 부위는 통증을 제어하는 혈자리로 침을 맞으면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고, 허리 통증이 해소된다.

의료진은 침을 꽂은 상태에서 환자를 부축해 조금씩 걸음을 떼도록 한다. 고정된 자세에서 침을 맞는 기존의 침법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경직된 근육과 인대는 침의 움직임에 따라 더욱 자극을 받아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실제 침만 맞아도 찌릿한 느낌과 더불어 허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온다.

동작침법의 효과는 국제학술지인 ‘PAIN’지에 실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극심한 20~60대 급성 요통 환자 58명을 절반씩 나눠 동작침법과 진통제 치료를 받게 했다. 30분 뒤 진통제를 쓴 환자는 통증이 8.7% 줄어드는데 반면, 동작침법은 진통제에 비해 약 5배나 높은 통증이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추나요법

틀어진 몸 손으로 밀고 당겨 곧게

척추 한방치료의 근치(根治)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한다. 자생한방병원은 양한방 협진을 위해 X선, MRI, CT 등 첨단 영상진단장비를 구축해 놓고 진단부터 치료가 한 장소에서 이뤄져 환자 만족도가 높다.

기자는 기본 검사인 X선 검사만으로 오른쪽 허리디스크가 선명히 드러났다. 5번 척추와 꼬리뼈 사이의 간격(평균 15㎜)이 10.72㎜에 불과했다. 골반 뒤틀림, 목디스크 증상도 X선 검사로 확인됐다. 이 병원 박병모 병원장은 “약해진 허리를 보상하기 위해 다른 신체 부위가 혹사당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몸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한 추나요법을 권했다.

추나요법은 근육과 인대를 손으로 밀고(推) 당기며(拏) 위치를 바로잡는 치료법이다. 척추가 받는 하중과 스트레스를 다스려 치료와 예방 효과를 동시에 얻는다. 치료 시간(5~10분)은 짧지만 효과가 빠르다. 기자도 치료를 받은 뒤 다리 길이가 똑같이 맞춰졌고, 엎드려 누워서도 무리 없이 다리를 들어올릴 정도로 허리 움직임이 편해졌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보통 허리와 목(경추)을 동시에 잡는다. 박 병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는 통증을 줄이려고 허리를 구부리는데, 척추가 곧게 펴지면서 경추에도 부담이 간다. 따라서 동시에 증상을 관리해야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나요법 중에 뚝뚝거리는 관절 소리는 몸의 불균형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근육과 인대가 불안정한 상태로 오래 굳어져 있었다는 얘기다. 박 병원장은 “몸을 푼다며 소리가 날 정도로 허리를 돌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때 느끼는 쾌감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나오는 신경물질에 의한 것으로 건강에 해롭다”며 “추나요법 역시 해부학적 소견을 가진 전문가에게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경근회복술

양·한방 협진을 통한 첨단치료

신경근 회복술은 양·한방 협진시스템에서 탄생한 자생한방병원만의 독특한 치료법이다. 기존에 약침 요법에 자체 개발한 신바로메틴 성분을 더해 만들어냈다. 여기에 첨단 영상의학 장비인 MRI와 다년간 쌓아온 진료 경험이 합해져 치료의 정확도와 성적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박 병원장은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곳과 가까운 협척혈(척추뼈 사이의 인대 부분에 위치)에 신바로메틴을 분사하면 혈 자극으로 인한 통증 완화와 염증물질 배출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바로메틴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어 부작용이 적고, 고용량을 투입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신경근 회복술은 척추질환 치료에 활용하는 약침 요법과 비슷하다. 그러나 치료 효과는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 부위에 신바로메틴 성분을 주입하면 금세 발 끝까지 내려오는 상쾌한 쾌감이 느껴진다. 진통제로 인해 먹먹한 기분이 드는 주사요법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실제 이 병원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 23명을 신경근 회복술로 치료했더니 허리통증지수가 평균 7.9에서 1.7로 크게 낮아졌다. 움직임에 제약을 받을 정도로 심했던 통증이 약간 욱신거리는 정도로 개선된 것이다.

신바로메틴은 척추질환과 경추질환, 관절염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생한방병원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질환 부위에 따라 정제한 한약으로 만든 약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약침은 특히 관절질환이 심해지는 고령층에 효과가 있다. 염증을 억제하는 봉침과 연골을 튼튼하게 만드는 관절고, 고농도로 정제한 신바로메틴을 관절 부위에 투여해 만성 통증을 조절하고 뼈와 연골의 노화를 늦춘다. 박 병원장은 “약침은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고, 증상에 따라 복합적으로 사용하므로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글=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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