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廢카트리지' 모아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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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무실과 집, 컴퓨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프린터가 있게 마련이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프린터에 장착돼 문서를 인쇄할 때 잉크 또는 토너를 뿜어주는 장치인 카트리지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지난 4월부터 벌이고 있다.

쓰고 난 카트리지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이 섞여 있어 분리 수거가 어려워 재활용하지 않으면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고 이후 소각, 매립되기 때문에 환경 공해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재활용 운동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다 쓴 카트리지를 모아 카트리지 재생업체에 넘겨 재생품을 만들기로 했다.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 폐카트리지는 재생업체에 넘겨져 분해.세척 과정을 거쳐 토너 가루를 충전해 재조립하면 재생품이 완성된다.

이들 재생업체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모은 폐카트리지를 개당 5백~2천원에 구입해 재생품을 만들어 순정품의 절반 가격에 판매한 뒤 매출액의 10%를 아름다운 가게에 내놓는다. 아름다운 가게는 최근까지 모은 폐카트리지 90여개를 재생업체에 전달하고 모두 25만원을 받아 적립했다.

폐카트리지 재생.판매업체인 티플러스택의 전성희 과장은 "잉크 카트리지의 경우 각국의 자국 제품 시장 점유율이 미국 20%, 유럽 23%, 동남아 15%인 반면 한국은 4% 수준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며 "토너 카트리지도 미국 56%, 유럽 45%, 한국 15% 등으로 역시 수입 의존도가 높아 카트리지 재활용은 외화도 절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 토너카트리지 재활용협회 이종철 사무국장은 "미국의 경우 재활용품 시장이 40%에 이르지만 국내 재생 카트리지 시장 규모는 순정품 시장의 28.9%에 불과하다"며 "카트리지를 재활용하지 않으면 소각, 매립되기 때문에 폐카트리지 재생은 친환경사업"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 최재환(崔在煥)간사는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면서 폐카트리지 환경 공해가 우려된다"며 "쓰레기로 버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면서 우리 주변 환경보호운동에 참여해보자"고 말했다.

어떻게 기증하나=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삼선교점.독립문점으로 직접 가져가거나 기증품 수거팀(02-3676-1004)에 연락하면 된다. 아름다운 가게는 사무실.아파트 등에 폐카트리지 수거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박현영.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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