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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씨 伊밀라노에서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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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하종현(68.사진) 서울시립미술관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무디마 파운데이션에서 11일부터 7월 15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한국 추상미술의 주요 화가로 꼽히는 하씨는 이 초대전에 그의 대표작인 '접합' 연작 등 1백호가 넘는 대작 30여점을 내놓는다.

이번 전시는 14일 막을 올리는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이어져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현대 미술의 현장을 찾아온 비평가와 큐레이터.언론인들의 눈길이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씨는 19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석한 경력이 있다.

하종현 작업의 특징은 캔버스 앞에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폭 뒤에서 물감을 밀어내는 방법에서 온다. 평면을 사이에 둔 안팎이 물감이란 매개로 연결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셈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하씨의 작품을 "격정적인 붓질과 일체의 색이 부여되지 않은 안료의 중성화"라고 설명한다. 동양인 특유의 직관적인 붓놀림과 선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주기에, 그는 "한국인의 인생관과 자연관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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