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도 않은 룩셈부르크서 긁은 카드는 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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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해 1분기 신용카드를 비롯한 전체 카드의 해외 사용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발생하기 전인 1분기에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32억1000만 달러(약 3조6385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8% 늘었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데다 면세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확대(지난해 9월)되면서 카드 씀씀이가 커졌다고 이 연구소는 설명했다. 1분기 한국의 출국자 수(470만 명)는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증가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업종별로도 해외직구족이 주로 이용하는 쇼핑 업종을 중심으로 카드 사용금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여행사·열차표 구매 업종도 해외사이트를 통한 직접 구매가 많아지면서 카드 사용액이 51%나 급증했다. 나라별로는 룩셈부르크에서 카드 사용액이 크게 증가(81.6%)했다. 해외 직구족이 주로 이용하는 아마존, 이베이 등 세계의 정보통신기술 (ICT) 기업의 본사가 룩셈부르크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카드 한번 이용할 때 평균 결제금액은 11만원(101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평균 결제금액(4만7973원)보다 2배가량 많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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