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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묵언과 애당심"

중앙일보

입력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다음날인 9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이번일을 계기로 당이 단단하게 결속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에 매진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묵언과 애당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제 심기일전해야 한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당의 단합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화답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주요발언.

김무성 대표="국회법 개정과 관련해 책임있는 집권 여당으로써 그동안 국민여러분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이 단단하게 결속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에 매진해야 한다. 당·정·청이 더 잘 소통하고 협력해 경제와 민생챙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국회법개정안으로 인한 갈등과 혼란을 잘 수습할 수 있도록 절제와 질서, 배려를 보여주신 의원님께 감사드린다. 의원의 뜻을 수용해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도 감사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절제하는 협조를 구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묵언이다. 애당심으로 협조 바란다."

서청원 최고위원="그동안 우리가 고뇌를 많이 해왔다. 국민들에게 걱정도 많이 끼쳤다. 이제 우리 심기일전해야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당의 단합을 통해서 국민에게 다가서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경제회복이다. 이제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김태호 최고위원="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제일 먼저 제기한 사람으로 너무 가슴이 아프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봤을 때 너무나 미안한 감도 든다. 하지만 우리는 되짚고 갈 일이 있다.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발언과 정치권을 향한 격정적인 발언을 하기전에 이미 몇 주전에 이런 사태를 예고했다. 엇박자나는 당청관계로서는 안정된 국정운영은 어렵다. 그리고 원내대표의 자리는 집권당의 실행자 자리지 개인 정치를 하는 자리는 아니다. 안정된 당청관계 없이는 안정된 국정운영도 없다.폭풍우는 지나갔다. 그러나 많은 상처를 남겼다. 아마 그 중에 국민의 마음의 상처가 가장 클 것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어제는 힘든하루였다. 선거로 선출된 정치인이 책임을 질 때는 고독하게 홀로 결단하는 것이다. 원내대표보다 훨씬 더 복잡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회의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때 주민투표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 이승만 대통령, 닉슨 대통령 물러날 때 국민투표 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없다. 모두 정치적 결과에 대해 고독하게 결단을 통해 물러나는 것이다. 굳이 의총에서 총의를 모으지 않는 한 물러날 수 없다고 해서 참 힘들게 의총 통해 결론을 내게 됐다. 원내대표는 정치전선의 야전사령관입니다. 총사령관은 당의 최고 지도자인 국정을 이끌고 계신 대통령이다. 대통령과 원대대표 사이의 불화와 불신 생길 수 있다. 그때 누가 물러나야되나.비유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한국 전쟁 때 야전 총사령관은 맥아더였다. 미 통수권자는 트루먼 대통령이었다. 둘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한국전쟁 조기 종식하기 위해선 중국 만주에 폭격해야된다는게 맥아더였고, 그러면 확전된다고 걱정한 게 트루먼 대통령이었다. 유명한 일화다. 누가 물러났나. 이것이 순리다. 오히려 이것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가치를 위헌한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고, 신문 1면 톱, 방송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하루하루 국민의 땀과 눈물을 요구하며 신장하는 것이다. 소나무가 비바람을 견디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그렇게 신장한다. 완성된 모형도 없다. 선진국도 그게 완성체가 아니다. 새로운 상황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모든 국민이 믿는 신념을 이번 사태가 흔들 수는 없다."

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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