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하지 않는 조각 … 김종영 탄생 100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김종영이 56세 때 나무를 깎아 만든 ‘자각상(自刻像) 작품 71-5’(1971, 12×15×25㎝). [사진 김종영미술관]

조각가 김종영(1915∼82), 살아 있었다면 올해로 100살이 됐을 그를 기리는 전시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가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함께 열린다. 조각가이면서도 ‘조각하지 않는 것(不刻)’을 내세웠던 그의 선비적 예술세계를 볼 수 있다. 일본 도쿄대 미대를 졸업한 김종영은 1948∼80년 서울대 교수를 지냈다. 최소한의 표현만으로 자연을 닮고자 했던 그는 “내 작품의 모티브는 인물·식물·산”이라고 했다. 기술은 단순하고 소박할수록 좋다고 했다. 예술감독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김종영은 ‘현대 속의 고전’을 개척한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이자 평생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던 지식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26일까지 서울대미술관(02-880-9507), 다음 달 28일까지 김종영미술관(02-3217-6484)에서 열리며, 9월 10∼12월 9일엔 그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 경남도립미술관(055-254-4600)으로 이어진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