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에 몰리는 투자…신약개발 기대 높아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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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투자광풍이 불고 있다.

불과 반년만에 시가총액 1조를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초 5개에서 23개로 늘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신약·의료기술 개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7일 보건의료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집계한 제약·바이오업계 시가총액 현황 따르면 6월 30일 기준으로 상장된 87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은 68조 6289억원으로 연초 31조 3564억원 보다 118.9% 늘었다.


시가총액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곳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현재 개발중인 면역치료제(HM71224)를 다국적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함께 상업화 개발하기로 한 라이선스 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에 힘입어 셀트리온을 제치고 제약·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1위로 이름을 올렸다.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삼성제약(657.4%), 대화제약(472.8%), JW홀딩스(382.3%) 등도 시가총액이 많이 늘었다.

이 외에도 바이로메드, 녹십자홀딩스, 코오롱생명과학, 일양약품, 대웅제약, 코미팜, LG생명과학, 에이치엘비, 동아에스티, 부광약품, 대웅, 휴온스, 젬백스, 씨젠, 메디포스트, 동아쏘시오홀딩스, 아미코젠 등 17개 기업도 새롭게 시총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중인 신약의 글로벌 임상시험과 기업기술이전 가능성으로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가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미래 기대수익을 반영하는 결과물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상승 이유는 미래가치가 대부분이다.

반면 제약·바이오 기업의 현재 영업실적은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올해 2분기 메르스 확산 여파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내수의존도가 높고, 정부 약가규제도 강하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것은 힘들다는 의미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곳도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제대로된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실제 LG생명과학은 지난 2003년 팩티브라는 제품을 국산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허가받았다. 하지만 팩티브의 해외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은 역시 2011년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를 개발해 미국 머크(MSD)에 7800억원을 받고 기술이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국 계약이 해지되며 실패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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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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