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계모 학대아동에게 통큰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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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우오현 회장. [사진 삼라마이다스 그룹]

비닐하우스에 살던 체조선수 양학선에게 115㎡짜리 아파트를 선물한 서울의 한 중견 기업이 이번엔 경북 칠곡계모 사건 피해 아동에게 2024년까지 학비·생활비를 대주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칠곡계모 사건이 한창 이슈가 될때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게 돕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주인공은 우방건설·경남모직 등을 소유한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다. 오는 13일부터 피해아동 A(12)양에게 생활비 50만원씩을 매달 지원한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주지 않은 생활비 300만원은 소급해서 이달치 생활비에 함께 보태 전할 예정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대학교를 졸업때까지 생활비에 학비를 보태 지원한다. 단순 계산으론 2024년까지 1억원 정도가 A양에게 전해진다. 우오현 삼라마이다스 그룹 회장은 "학대받은 아이가 바르게 크기를 바란다"며 "상처를 털어내고 건강한 성인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칠곡계모 사건은 경북 칠곡에 사는 임모(37)씨가 작은 딸과 큰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하다가 작은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큰 딸 A양에게 "동생을 죽였다고 하라"고 허위 진술을 강요했고, 수시로 학대까지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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