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분 … 한 많은 90년 생 마감하신 최금선 할머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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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최금선(사진) 할머니가 지난 5일 오후 11시20분쯤 별세했다. 90세. 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8명으로 줄었다.

 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1925년 출생한 최 할머니는 17세이던 41년 친구 집에 가던 중 강제동원돼 중국 하얼빈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최 할머니는 위안소에서의 생활이 괴로워 42년 평양으로 도망쳤고, 한동안 황해도에서 찻집 종업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남편과 서울에서 결혼했다. 슬하에는 수양딸 1명이 있다.

 최 할머니는 노환으로 2007년 이후 줄곧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2012년부터는 패혈증·폐렴 등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생활을 했다. 최 할머니는 수차례 건강이 악화되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회복하곤 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상태가 급속히 나빠졌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신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

 앞서 지난달 11일 위안부 피해자인 김달선(80) 할머니와 김외한(74) 할머니가 20여 분 차이로 생을 마감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김연희(83)할머니가 생을 마감하면서 올 들어서만 7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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