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육성증언 영상<53> “디바이드 앤 룰 이용해 날 견제한 박정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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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그런데 5년 지나고 6-7년 되니까 (대통령이) 자신이 생기셨는지 점점 나를 견제하더라고, 견제해. 근데 견제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하면은. 김성곤이, 이후락, 길재호는 거기 들지도 않아, 그 후에 따라왔지. 김진만이. 백남억이. 이렇게 경상북도 사람들을 주로 한 반 김 세력을 박 대통령이 이용하기 시작하드만 그래. 그런데 디바이드 앤 룰 원칙이라고 하나. ‘JP가 당신 막 욕을 하고 돌아다녀. 왜 그래. 당신하고 협력하지 못하고.’ 그 놈은 ‘야, JP란 놈이 그런 놈이야? 내 욕을 하고 다녀? 어디 두고 보자.’ 그렇게 만들어놔. 또 B한테 또 그러고 C한테 또 그러고. 직접 나한테 충성을 해라. 그거를 7-8년 지나니까 노골적으로 시작을 하드만. 내가 봐도 아니까. 아, 이제 자신이 생겼구나, 이거. 안 하겠다고 자꾸 그러던 분이 인제 재미를 보는 구나. 그래 내가 일체 공직에서 다 물러나고 안 하겠다고 그러고 나왔거든. 그러니까 또 붙들어놓자니 좀 신경 거슬리는 놈이고. 내 놓으면 또 뭘 할지 모르니까 또 걱정스런 놈이고. 그러니까 붙들어놓을라고 또 노력을 하드만 그래. 참 이상해. 권력자라는 게 그런 건 똑같아.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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