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독수리' 최용수 우루과이 골사냥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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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달 31일 적지 도쿄에서 숙적 일본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친 국가대표 축구팀이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번 경기는 안정환(시미즈)이 군사훈련 관계로 빠지는 대신 이영표.박지성(이상 아인트호벤).송종국(페예노르트) 등 '네덜란드 3인방'이 합류해 '코엘류 호'에 힘을 보태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한국은 21위)인 우루과이는 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디에고 포를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이끌고 있다.

▶새 포메이션 4-1-4-1

코엘류 감독이 포메이션을 바꿨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놓던 4-2-3-1에서 수비형 1명-공격형 2명을 포진시켜 미드필드를 역삼각형으로 구성하는 4-1-4-1을 가동한다. 일본전에서 처음 선보여 톡톡히 재미를 본 포메이션이다.

이 포메이션의 핵심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다. 원래 수비형이던 이을용은 공격 쪽으로 올라와 유상철(울산)과 콤비를 이루며 중원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이을용은 뛰어난 볼 컨트롤과 매끄러운 패스, 강한 투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수비형으로 혼자 남은 김남일(엑셀시오르)이 폭넓게 움직이며 이을용의 공백을 메워준 것도 코엘류 감독이 이 포메이션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한 요인이었다.

▶원톱 최용수 골문 열까

한.일전 전반에 원톱으로 나선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에 대해서 팬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나 대표팀 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최강희 코치는 "최용수는 한.일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다. 전반 일본 수비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최전방을 지켰다. 최용수가 기싸움을 유리하게 이끈 덕분에 후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은 원톱에게 '골'을 원한다. 안정환이 빠진 만큼 최용수도 스트라이커로서 적극적으로 골을 노려야 한다. 만약 최용수가 부진하면 코엘류 감독이 신임하는 조재진(상무)이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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