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100m 태백산맥 비탈에 자리잡은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배추밭이 생기를 되찾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산지인 이곳은 지난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여름 작물 파종이 늦어져 농민들이 애를 태웠다. 지난 달 26일 100mm이상의 비가 내리고 1일에도 비가 더 내려 타들어가던 채소 모종이 되살아났다. 안반데기 마을은 1965년부터 화전민들이 개간한 땅으로 자갈 반 흙 반이다. 그러나 물이 잘 빠지고 해가 진 뒤에도 자갈에 온기가 남아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장점이 있어 천혜의 채소 산지가 되었다. 지금 심은 배추는 8월이면 출하돼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작은 사진은 안반데기 전경.
사진·글=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