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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종국아 미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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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히딩크 황태자' 송종국은 체면을 지켰고, '유고의 저격수' 우르모브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10개월 만에 부산을 찾은 송종국을 친정팀인 부산 아이콘스는 골세례로 맞이했다.

부산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송종국의 소속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와 가진 친선경기에서 우르모브.하리 등 용병들의 맹활약으로 주전이 빠진 페예노르트를 4-1로 눌렀다.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송종국의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그만큼 부산의 움직임은 빨랐고 정교했다. 특히 유고 용병 우르모브와 콜롬비아 대표 출신 하리의 활약은 눈부셨다.

우르모브는 전반 7분 하리가 밀어준 볼을 이어받아 두세 걸음 치고 나간 뒤 골문 왼쪽을 겨냥해 침착하게 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이때부터 경기 흐름은 급격히 부산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30분 하리가 중앙선을 뚫고 치고나가다 아크서클 쪽으로 달려들어가는 우르모브에게 정확히 찔러줬고, 우르모브는 오른쪽 골대를 스치는 듯한 절묘한 골로 화답했다.

후반 역시 부산의 페이스였다. 21분 안효연의 패스를 받아 황철민이 추가골을 넣었고, 불과 3분 후에는 이정효의 크로스를 이장관이 다이빙 헤딩슛, 화려한 골잔치를 열었다. 페예노르트는 0-4로 뒤진 후에야 침묵에서 벗어났다.

출발은 송종국이었다. 송종국은 후반 41분 골문 중앙을 파고들면서 파울을 유도했고, 반 페르시가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다.

페예노르트는 반 호이동크.에머튼.오노 신지 등 주전 다수가 불참한 데다 3일 암스테르담에서 일본 시즈오카로 날아가 4일 오노의 친정팀인 우라와 레즈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5일 부산으로 이동, 6일 경기를 갖는 강행군으로 선수 대부분이 지친 상태여서 부진했다.

송종국은 경기를 끝낸 뒤 이날 늦게 파주 대표팀에 합류해 우루과이전에 대비한 훈련에 참가했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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