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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가족, 수습팀 40여 명 현지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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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2일 전남 광주시청에 마련된 고 김철균 사무관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고 있다. 김 사무관은 지난 1일 지안시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뉴시스]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발생한 지방공무원 탑승 버스 사고의 희생자는 모두 11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가운데 9명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에 참여한 공무원들로 모두 남성이다. 현지 안내 역할을 맡은 한국인 여행사 대표와 중국인 버스 운전사도 숨졌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현지 보건소 의사 리진성(李金生)은 “찌그러진 버스에 낀 승객 6∼7명은 이미 숨져 있었고, 나머지 승객들이 한국말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생존 승객 17명 가운데 6명은 중상을 입었다. 경북 울진군청의 장모(55) 사무관은 장기가 파열됐고, 지방행정연수원 직원 조모(35)씨는 다중 골절상을 입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지안에 파견된 주 선양(審陽)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상자가 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여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인 부상자 16명은 지안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시설이 더 잘 갖춰진 창춘(長春)시 소재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국 공안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빗길 과속 운행에 따른 사고로 보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왔으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버스 운전기사가 2일 새벽 치료를 받다 숨지는 바람에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등 11명으로 구성된 사고수습팀은 이날 현지에서 중국 당국과 시신 수습 및 부상자 후송 절차 등을 협의했다. 사상자 가족 30여 명도 현지에 도착했다. 행자부는 시신 복원과 검안을 위해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등 법의학자 4명을 3일 파견키로 했다. 이번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한 148명의 공무원 중 사상자 25명 등을 제외한 105명은 3일 귀국한다.

 행자부는 “공식 연수 중이었기 때문에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공무 중에 사고를 당한 것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방행정연수원은 모든 연수생을 대상으로 출국 전에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보상금은 1인당 최대 2억원이다. 또 사고 차량을 운행해 온 옌지(延吉)의 현지 여행사도 책임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행정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원 교육에 2012년부터 중국 방문 프로그램이 진행돼 왔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취소나 연기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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