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때문? 모바일 게임 가장 많이 하는 건 4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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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이 아니라 40대가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가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다. HS애드는 TV-PC-모바일을 모두 이용하는 7~69세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지난해 광고 업계 최초로 다중 채널 이용 실태 조사를 발표한데 이어서다.

HS애드에 따르면 2013년 9월 조사에서 53분이었던 모바일 게임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1시간을 넘겼다(60.8분). 전체 모바일 이용 시간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건 33%를 기록한 40대였다. 30대가 31%로 2위를 기록했다. 30%가 넘는 건 30대와 40대 뿐이다.

HS애드는 "애니팡 시리즈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장수하고 있고, 중년층에서 게임을 하나의 취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모바일과 PC 전자상거래의 이용시간이 3대 7이었는데, 1년만에 6대 4로 역전 됐다.

모바일 이용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TV 시청 시간 역시 늘었다. HS애드는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기존에 없던 참신한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며 콘텐트 파워가 증가했고, TV를 보면서 모바일로 온라인 댓글을 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글을 올리는 등 상호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TV 각 채널별 평균 시청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전체 시청률은 증가했고,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TV시청 점유율은 출범 3년만인 지난해 두자리수를 기록한 것에 주목했다.

TV를 보면서 동시에 모바일을 이용하는 경우도 과반이었다. TV를 보면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다른 동영상을 보고, SNS를 하는 등 다양한 행태를 보였다. 특히 TV 황금시간대인 오전 8~10시, 오후 9~11시에 모바일을 동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HS애드의 김종립 대표는 "모든 것을 모바일로 해결하려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현상이 사회와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여러 채널로 분산된 광고효과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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