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한국 스포츠 "내가 최고"|기록으로 본 아마·프로 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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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4년의 한국 스포츠는 LA 올림픽에서의 사상 유례없는 성과등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 올림픽에서 대거 6개의 금메달획득에 프로스포츠도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 야구·축구·시름·복싱들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과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빛을냈다. 각 부문의 최고기록을 살펴보면-.

<마의 15분대 깨뜨려>
◇이홍렬(경희대)=지난3월17일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7분59초로 10년만에 한국최고기록(문여주·74년3월·2시간l6분l5초)을 l분16초 앞당겼다.
5천만원의 상금을 따는 행운도 누렸다.
이의 이 기록은 한국마라톤 최초로 마의 15분벽을 깼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그러나 이는 그 이후 LA올림픽·후꾸오까 마라톤에서 완주에 실패하는등 계속저조, 최근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

<50m더블도 한국신>
◇서은정(예천여고)=한국양궁이 LA올림픽이 휩쓴데이어 여고생으로 혜성처럼 등장, 돌풍을 일으켰던 「서은정은 전국체전(대구) 50m싱글에서 3백33점을기록, 한국기록(3백29점·김진호)은 물론 세계기록(3백31점)을 돌파하는 비공인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50m더블에서도 6백60점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황금의 팔」재확인>
◇최용원(롯데자이언츠)=페넌트레이스 MVP와 최다승(27승13패6세이브) 투수상을 차지한 84년프로야구의 히어로. 소속팀 롯데를 우승으로이끈 황금의 팔이다.
코리언시리즈 대삼성전에서 5게임에 등판해 4승l패의 놀라운 핀칭을 과시했다. 7전4선승제의 코리언시리즈에서 4승은 앞으로 영원히 기록될 대기록중의하나.

<최고 장타상도 받아>
◇이만수(삼성라이온즈)=타율(0.340) 홈런(23개) 타점(80개)에서의 3관왕은 한국프로야구의 첫기록. 앞으로 당분간 깨어지기힘들 대기록으로 꼽힌다.
83년최우수선수(MVP) 상에 빛나는 이만수는 타격3관왕외에도 최고장타율(0.633) 상까지받아 타격 7개부문중 4개를 휩쓸었다.
홈런과 타점은 작년에 이어 2연패를 이루어 타격의 새로운 평지에 이르렀다.


◇백종철(현대)=MVP(최우수선수)와 함께 슈퍼리그에서 개인기록부문최고영예인 득점왕에 l6골의 현대 FW백종철(23)이 올라섰다. 83년(유공)에이어 예상외의 새얼굴이라는점이 이채. 최후까지 최순호(포철) 김용세(유공)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백은 정해원(대우) 이태호(대우)와 더불어 해트트릭도 기록했다. 럭키금성의 대들보 조영증은 6게임연속득점의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대전료 9천5백만원>
◇장정구=가짜도전사건으로 만신창이가된 국내 프로복싱계에서 장정구는 유일한 WBC캠피언(라이트플아리급)으로 올들어 3차례 방어전을 성공, 국내초대타이틀방어(5차) 타이키록을 세웠다. 장은 5차방어전에서 국내 최대액수인 4천5백만원의 대전료서 받는등 올해9천5백68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소득은 올해 4차례타이틀을 방어한 IBF주니어밴텀급 챔피언 전주도의 6천9백14만4천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해 2개타이틀잡아>
◇이준희=이준희(27·일양약품)는 민속씨름이 출범한이래 2년동안 열린 13번의 체급대회에서 통산 6번의 체급장사타이틀을 지켰다. 금년들어 2개(11, 12회)의 체급장사와 제5대천하장사타이틀을 잡아 상금만도 4천5백80만원. 상금랭킹서는 이만기(경남대)에 1백50만원 모자라지만 일양약품에 입단하면서 5천만원을 받아 9천8백80만원의 최고소득을 올렸다.

<외화획득 8천만원>
◇구옥희=여성프로골퍼인 구옥희(28)는 가장 상찬받을만한 프로선수.
외국(일본)에서 활약, 올시즌 7천8백여만원의 외화를 벌여들였다. 연봉 l억원대인 축구의 차범근 다음이다. 총33개 대회에 출전, 일본 여자프로골프계에서 2백여명중 13위에 올랐으며, 평균타수는 73.96타로 9위. 한번도 우승은 못했지만 미야기 오픈대회에서 7언더파65타로 2위를 차지했다.

<대학농구 천하통일>
◇한기범 김유택(중앙대)=국내 최장신 한기범(2m7cm)과 김유택(1m97cm)의 쌍돛대를내세운 장신군단 중앙대가 올시즌들어 대학농구를 천하통일(5관왕)하며 30연승을 기록했다. 중대는 점보시리즈에서 실업정상 삼성전자에 패퇴(80-78), 연승가도에 쐐기가 박쳤으나 앞으로 당분간 현태등과 함께 국내 남자성인농구는 트로이카체제를 구축하게됐다.


◇레슬링협회=국내에서 비인기종목으로 설움을 받던 레슬링이 LA올림픽에서 한국의 종합10위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총 7개의 메달(금2, 은1, 동4)을 따내 한국이 거두어 들인 19개의 메달중 3분의1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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