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참사로 오른팔 잃은 「잭·뉴튼」「외팔골퍼」로 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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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호주가 낳은 세계적 프로골퍼 「잭·뉴튼」(34) .
지난 16일 호주의 퀸즐랜드주에서 열린 프로·아마 골프대회에 특별출전한 이 호주 프로골프의 영웅은 오른팔이 완전히 잘려나간 안타까운 모습으로 외팔로 티오프를한 후 『두번 다시 설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이 티그라운드에 나는 이렇게 섰다. 신에 감사 드린다』고 목이 메었다. 운집한 출전 선수들과 갤러리들은 깊은 감동에 잠겼고 잠시 후 환호와 함께 우뢰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뉴튼」은 작년 7월24일 밤 시드니 공항에서 경비행기 프로펠러에 휘감기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사경을 헤매다 다섯 번에 걸친 대수술 후 목숨은 건졌으나 의식을 회복한 그의 모습엔 오른팔과 오른쪽 눈은 영원히 사라지고 없었다.
71년에 21살의 나이로 프로골퍼가 된 후 10여년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20회의 우승을 쌓아 미국의「워트슨」스페인의「발레스테로스」와 함께 세계정상을 다투던 절정기의「뉴튼」은 프로골퍼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도 파국을 맞은 셈이었다.
그러나 「뉴튼」은 좌절하지 않았다.
왼손으로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방송국의 골프 리포터겸 해설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외팔스윙의 요령을 창안, 피나는 훈련을 거듭했다. 마침내 비행기 참사의 비극이 있은지 1년반만인 이날 「뉴튼」은 처음으로 티그라운드에 나선 것이다.
무게를 가볍게 특별히 고안하여 만든 클럽을 사용한「뉴튼」은 9홀만을 돌아 49타를 기록, 프로골퍼로서의 스코어엔 훨씬 미치지 못했으나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장래를 낙관했다. -『필드에 1년반만에 나서 이정도의 스코어를 낸것은 성공이다. 조금만 더 연습하면 토너먼트(프로대회) 에 나갈수 있겠다. 내년시즌에 다시 만납시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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