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능력 고려 전공선택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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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학 입학원서 마감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가 되면 학생 자신과 학부모, 그리고 고3 담임교사들은 마음을 줄인다. 대학에 들어가게되는 고 3학생들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지 모를 대학과 학과의 선택을 해야되기 때문이다.
15년째 고 3담임을 맡아 진학지도를 하고 있는 일선교사로서 입시철이 다가오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대학입시를 치른 다음에도 학력고사점수를 알때까지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진로결정을 학력고사 발표뒤로 미루는 부모들일수록 원서마감일에 우왕좌왕, 눈지작전을 펴게 마련이다.
입학원서를 쓰는 순간까지 부모와 학생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당사자인 학생의 선택과 부모의 선택이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조정되지 못하고 엇갈리는 것이다.
자신의 시험성적이나 능력은 고려하지않고 만일 떨어지면 재수하겠다며 무리한 선택을 고집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
내가 오랫동안 진학지도를 해온 경험에서 보면 대학과 전공의 선택은 당사자의 희망과 소질·적성·능력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한 학급에서 10명 정도씩 나온다.
학생들의 진학은 우선 학생과 부모사이에 평소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한다. 학생이 선택하는 학교와 전공이 부모의 그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기본적으로는 당사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부모는 조언하고 상담하는 자세로 임해야 된다고 본다.
학력고사 성적이 나온다음 진학지도 교사와의 상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진학지도를 맡고있는 교사들은 대부분 많은 경험이 있어 사심 없이 학생의 선택에 조언을 해주게된다.
담당교사는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적인 결정은 수험생 자신이 하는 것이지만 객관적인 판단에서 우러나오는 교사의 조언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높아 졌으면 한다.
대학입학 후에 과를 잘 못 선택했다고 후회하는 학생들이 30∼40%에 이르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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