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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짜" 주장한 교수 고소

중앙일보

입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노 전 대통령과 명예를 훼손했다”며 부산대학교 철학과 최우원 교수를 부산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또 “유가족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최 교수와 함께 홍익대학교 법학과 류병운 교수에 대해 각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최 교수는 이달 초 교양과목 ‘과학철학’을 가르치던 중 학생들에게 ‘2002년 대선의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 노 전 대통령은 가짜 대통령’이라는 주장과 함께, “2002년 대선 때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실직적인 근거를 제시하라. 부정선거라는 증거를 찾아 대법관의 입장에서 어떻게 판결할지 논하라”는 과제를 제출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교수 직위를 악용해 학점을 볼모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것은 자유의 권리를 넘어선 협박과 다름없다”며 최 교수의 사과를 요구한 상태다. 2012년에는 최 교수의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단체로 수업을 거부하면서 부산대에서 최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류병운 교수는 지난 기말고사에서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영어지문을 제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홍대 총학생회는 “류 교수의 퇴진에 대한 입장번복은 없다. 이달까지 사태를 종결시키는데 전력을 다하되, 혹여 사태가 길어질 경우 류 교수의 교과목에 대한 수강신청 거부 운동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총학생회에서 제공한 시험 지문은 다음과 같다.

▲Roh was 17 year old and his I.Q of 69. He suffered brain defective resulted from his jumping from Rock of Owl when he was six. He lived with his brother, Bongha prince, in a house which had been left to Roh by his parents.

=Roh는 17살이고 아이큐가 69다. 그는 6살 때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져 뇌를 크게 다쳤다. 그는 부모가 물려준 집에서 형 Bongha prince과 같이 살았다.

▲Mong, owner of H shopping center, leased a space to Dae-Jung Deadbeat so Dae-Jung Deadbeat open a small restaurant, “Black Mountatin lsle” to sell raja-kenojei(“hong-o”) food.

=H쇼핑센터의 주인인 Mong은 Dae-Jung Deadbeat에게 매장을 대여해 Dae-Jung Deadbeat는 홍어 전문 레스토랑 “Black Mountatin lsle”을 오픈했다.

노건호 씨는 이날 노무현재단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허위사실 적시,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 내지는 인격권을 침해했고, 또한 유족들의 명예 및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정 내지는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수없이 발생해 왔으며, 이미 사회 문제화 된지 오래”라며 “더 이상 고인에 대한 이와 같은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심정에서, 유족들을 대표하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노 씨는 이어 “이 사건으로 인해 비단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 유족들뿐만 아니라, 해당 강의를 수강했던 많은 학생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금 전액을 해당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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