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이 보여준 곱게 늙은 여배우의 속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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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임수정(36)은 생각이 깊었다.

같은 날 한 여배우가 태도 논란을 빚은 것과 달리 임수정의 속은 영글대로 영글었다.

28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에 출연한 임수정은 "지금으로부터 한 10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나 역시 25세 때는 인정 받기 위해 좋은 커리어를 쌓기 위해 계속 불안해 하면서 고민했다"며 "'이 선택이 맞을까? 이걸 함으로써 인정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길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 고민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보다는 선명하고 분명해져서 길이 달라지긴 했다. 원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그건 내가 스스로에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학을 통해 지금을 벗어나고 싶은 것처럼 '왜 다른 나라로 가고 싶지?'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떠난 그 곳에서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게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여배우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도 되돌아봤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부정하지 않았다. 여배우로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다. 임수정은 "조금 더 한정적인 틀 안에 있는 것 같다. 많이 혹은 다양하게, 넓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좁다"며 "여배우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보는 모습과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를 원하고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항상 예쁜 모습, 닮고 싶은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래도 괜찮다. 여자니까 또 그런 것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 JTBC '김제동의 톡투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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