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독자투고」를 통해본 84년|교통·통신관계 민원이 가장 많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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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년간 중앙일보독자들의 독자페이지 투고자 수는 모두2천2백55건에 이르렀다.
83년 수준과 거의 비슷했다. 총 투고건수중 게재된 원고는 5백33건으로 접수된 원고 4건에 한건꼴로 소화시킨 셈이다.
기사화·만화 이외에도 독자의 현장고발 사진이 많이 들어와 1주일에 1건 정도를 실었다.
독자투고는 생활주변에서 눈에 띄는 작은 문제에서부터 그때그때 사회문제를 지적하고 의견을 밝히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시내버스요금 선불제 문제, 대기업의 취업자격 제한 문제, 청소년 유해환경 문제등 독자들의 시각도 날카로 왔다. LA올림픽의 쾌거를 격려하고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선진의식을 확립하기 위해 시정해야할 점을 지적하는 투고가 많았던 것도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였다.
정부합동민원실에서는 본보에 게재된 내용을 참작하여 민원(?)을 해결해주고 그 결과를 알려와 독자투고란은 정부와 독자들의 가교역할을 많이 했다.
올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독자페이지에 게재된 독자투고 중 총1백11건이 정부합동민원실에 의해 민원으로 접수되어 이중 99%인 l백10건이 처리되었고 1건이 처리 중에 있다.
독자의 요구대로 해결되었거나 투고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여 납득시킨 것이 67%로 74건이며 미해결 30건(27%), 불문 조치한 것이 6건(6%) 이었다.
민원으로 채택된 것을 유형별로 보면 시정요구·불편부당 사항 고발이 69건, 일반여론 37건, 건의·제언이 5건의 순이었다.
내용별로는 교통·통신관계가 26건(23%)으로 가장 많았고 건축·도시계획분야 22건(20%), 보건·농수산분야 16건(14%), 수도·전기분야 15건(14%)이였으며 이외에도 재정세무·교육인사행정·임금·호적·병적등에 관한 것들이 32건이었다.
독자 페이지에 게재된 민원중 해결된 하나의 사례를 보면 지난 2월23일자 서울중구신당5동 김진규씨가『서울 구로역 입구 네거리에 설치된·공중전화기 소음으로 통화에 지장이 많다』는 투고가 게재되자 곧 방음장치가 된 공중전화부스로 교체됐다.
3월22일 충남 공주군 유구먼 장관진씨가 투고한 『농촌이주대상 영세민으로 이주 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정착금 지급이 지연되어 생계가 막연하다』는 호소에 대해 양곡 77㎏을 특별지원하고 생업자금 2백만원을 융자 조치했다.
새해에도 여론을 표출하고 밝은 사회를 이룩하도록 독자들이 좋은 글을 많이 보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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