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위고」에 숨겨진 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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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빅토르·위고」가 70세에 원고정리를 위해 소개받은 20대의 아가씨와 사랑에 빠져 8년간이나 마지막 정열을 불태웠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프랑스의 대문호「빅토르·위고」 1백주기 기념으로 최근 간행된 전기『빅토르·위고』(「알랭·드코」저)에서 새로이 밝혀진 것. 「위고」는 70세 되던 l872년 집필을 위해 19년간 방명해 있있던 영국의 게튼시도로 갔다.
40년전부터 그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은 정부 「쥘리에트·드루에」부인은 이때 원고정리를위해 22세의 「불랑시·랑뱅」양을 그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위고」와「랑뱅」의 사랑은 잠시도 그들을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급진전. 「드루에」부인에게 들켜「랑뱅」이 섬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에도 「위고」는 섬 한구석에 집을 얻어 다시 그녀를 불러 들이기도 했다.
또「랑뱅」이 파리로 돌아갔을때는 「위고」가 1주일도 목견뎌 그녀를 쫒아갈 정도.
「위고」의 발병과 이를 핑계로한「드루에」부인의 계략에 의해 한때 주춤했던 이들의 사랑은 「위고」가 병에서 회복되면서 또다시 시작됐다. 어쩔수 없다고 판단한 「드루에」부인은 마지막 수단으로 「랑뱅」양을 속여 그녀의「위고」에 대한 사랑을 역이용, 다른 청년과 결혼시키는데 성공한다.
특히「위고」는 「랑뱅」양과의 사랑을 감추기 위해 일기에 주로 「드루에」부인이 모르는 스페인어와 라틴어, 또는·약자·기호등을 사용해 흥미를 끌고있다. 이번에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것도 「알랭·드코」가 「위고」의 일기를 면밀히 검토·해독함으로써 가능했다. <파리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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