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권 "신디를 사랑한 매니저? 시즌2서 기대해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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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권(34)을 두고 '프로듀사' 최대 수혜자라고 한다.

실제 연기자인지 매니저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리얼했던 연기는 드라마 속 러브라인과는 별개의 볼거리로 꼽힌다.

아이유(신디)와 '케미'도 남달랐다. 최권이 나오는 장면은 항상 아이유와 함께다. 그는 22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장면 장면마다 신디라는 캐릭터가 살아야 제가 잘 나온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저 혼자 튀는 연기한다고 되는게 아니지 않나요. 매니저는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역이라 관찰하고 들으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쉽게 말하는 '케미'도 살았다. 작가님도 중간중간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이유와 호흡은 어땠을까. "매일 아이유와 촬영하니 좋죠. 남자들은 다 부러워했을걸요. 옆에서 지켜본 아이유는 정말 좋은 친구에요. 되게 속이 깊은 사람이에요. 연기를 실감나게 잘해서이지 실제로 착해요. 신디를 미워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워낙 연기를 잘해주니 호흡이 척척 맞았어요. 편하게 연기했고 오빠동생처럼 촬영장가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어요."

마지막회에 최권은 아이유에게 "변대표는 별로 안무섭다. 네가 제일 무섭다. 내가 안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는건 그러려니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실망하고 화를 내고 그러면 더 무서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매니저와 스타가 아닌 정말 이성적으로 좋아한거 아닐까하는 의문을 남겼다.

"신디에게 미운 정이 들었다. 남녀가 만나도 미운 정이 들면 못 헤어지지 않냐. 신디 매니저란 캐릭터가 그랬다. 신디에게 일편단심이다. '신디랑 신디 매니저와 이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건 시즌2에서 기대해보겠다"고 웃어보였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너무 리얼하게 매니저 연기를 해서일까. 취객이 실제 매니저로 알아보기도 했다고 "하루는 차에서 내렸는데 술 취한 두 분이 만취해서 '프로듀사'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저를 딱 보더니 '어! 신디 매니저다. 신디 매니저!'라며 반기더라고요. 실제로 신디 매니저인줄 알았나봐요."

최권은 극중 이름이 없다. 그냥 '신디 매니저'라 불리고 극 중간 나영희(변대표)가 '박군아'라고 부르는 장면이 전부다. 이름도 없고 성만 박씨다. "전혀 서운하지 않았어요. 배역을 잘 소화해야겠다는 거 하나만 생각했지 이름없는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2년만에 좋은 작품을 만났고 무조건 잘하고 싶었어요"라며 "제가 연기하고픈 매니저는 직업이 아닌 사회 속 을(乙)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러니 배역 이름이 없는게 당연하죠"라고 했다.

때로는 아이유의 말에 눈치 없게 행동하며 구박 받기도 하지만 항상 곁을 지키며 오로지 아이유만을 걱정하고 위하는 모습을 보이는 최권은 실제 매니저로서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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