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취중토크③] "유재석 형의 JTBC행…의미하는 바 크다" (영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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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3년차, 방송인 전현무(38)가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장르 불문, 다작을 하면서 확실하게 '잘 하는' 분야를 찾았고, 자신만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JTBC '히든싱어'·비정상회담', MBC '나 혼자 산다' 등 대표 프로그램도 여러개 만들었다. 예능 MC와 DJ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 활동을 통해 비호감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지웠다. 그러자 광고계에선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 보다 가장 큰 결실은 그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예능MC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국민MC' 유재석, 신동엽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그만의 특화된 영역을 찾아냈다. 노력을 다한 덕분에 좋은 성적표도 받았다. 지난 달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을 수상했다. 아나운서 출신 예능MC가 백상에서 예능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었다. "신동엽 씨처럼 예능 MC가 되고 싶어서 KBS를 박차고 나와 열심히 했습니다. 3년간 신동엽은 되지 못 했지만 전현무가 됐습니다"란 그의 수상소감도 많은 공감을 샀다. 올 가을엔 그의 방송 활동에 또 한번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오는 9월 3년간의 KBS 출연정지 기간이 끝난다. 모든 채널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문이 열린 셈이다. 다시 한번 멀리뛸 채비를 마친 전현무와 취중토크 자리에 앉았다. 술이 약한 편인 그는 맥주를 주종으로 택했다. 이날도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나 라디오 생방송을 마친 뒤 예능 프로그램 녹화까지 마치고 늦은 저녁 기자와 만났다. 피곤에 지쳐 눈은 반쯤 감긴 상태였지만, 일 얘기를 시작하니 어느새 눈빛은 초롱초롱해졌다. "지난 3년간 목이 쉬도록 방송에서 떠들고 이비인후과를 다니기를 반복했습니다. 백상에서 상을 받으니 그 3년의 노력을 보상받은 느낌이더군요. 앞으로도 쉬지 않고 더 달려갈 겁니다."

전현무, 그는 무서울 만큼 '프로'였다.

-오는 9월이면 KBS 출연 정지 기간이 끝나요. 벌써부터 러브콜이 오기 시작하나요.

"연락은 와요. 동향을 살피는 연락이죠. 무슨 요일에 시간이 비고, 어떤 프로그램을 언제까지 하는지 등을 체크하는 연락이 오죠. 기회가 되면 KBS에서 저랑 잘 맞는 예능을 하고 싶어요."

-올 하반기 계획도 이미 많이 짰을 것 같아요.

"최대 이슈는 JTBC '히든싱어4'와 SBS 'K팝스타5'죠. 연례행사처럼 가는 프로그램이죠. '히든싱어'는 지금까지 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파괴력이 있고 또 시청자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언제 또 히든싱어 하냐는 질문을 해요. 프로그램에 진정한 팬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단점이 있어서 이를 잘 극복해나가야겠죠. 원조가수의 숫자가 한계가 있잖아요. 진행방식과 룰도 시청자분들이 이제 너무 잘 알아서 식상할 수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시즌4을 어떻게 꾸릴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히든싱어'의 지속성 여부가 이번 시즌에서 많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네요."

-MBC '나 혼자 산다'도 꽤 오래했어요.

"이것 저것 조금씩 바꾸면서 촬영을 해왔는데 이제 다시 원래 초심으로 돌아갈 시기인 것 같아요. 계속 체험 등 뭔가에 도전하거나 일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얼마 전 녹화부터 다시 집에서 일어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금의 전현무가 사는 모습을 다시 보여줄 계획이에요."

-유재석 씨가 JTBC행을 결정했어요. 위기의식을 느끼나요.

"처음 소식을 듣고 위기의식 비슷한 걸 잠깐 느꼈죠. 비지상파에선 제가 왕이었고 (웃음) 아쉬울 게 없었는데 저보다 위에 있는 형이 온다고 하니깐 순간 위기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 형이 하는 것과 제가 할 수 있는 예능이 겹치지 않아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해요. 더 깊게 생각해보면 재석이 형이 종편행을 택한 건 콘텐트에 일조하고 방송 흐름을 결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요즘 사람들이 케이블과 종편 예능이 대세다라고 많이 하잖아요. 저한테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때마다 '그건, 비지상파를 하는 우리끼리 하는 말 아니야?'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신중한 재석이 형이 JTBC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아, 정말 흐름이 비지상파로 넘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대 더이상 이쪽 콘텐트를 무시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재석이 형의 JTBC행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2015년이 케이블과 종편의 분기점이 될 것 같아요. 이번 백상에서 저도 그렇고 케이블과 종편이 중심 축을 이뤘잖아요. 분명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방송하면서 사고를 친 적은 없죠.

"제가 겁이 많아요. 새가슴이에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하려다가도 움찔하고 안 해요. 언제 한 번은 재석이 형에게 '형은 어떻게 그렇게 모범적으로 살아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형이 '누가 그러더라. 착한 척을 하다보면 어느새 착해진다고'라고 답을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전 주위에 보는 눈을 의식을 많이 해서 불법은 안 저지르게 돼요.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어떻게 해요. 무섭잖아요. 또 원래 환락이나 쾌락을 좇는 스타일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스타일이라 큰 실수를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신동엽 씨가 롤모델인가요.

"제게 롤모델은 없어요. 누굴 롤모델로 삼으면 아류가 될 것 같아요. 다만 동엽이 형에게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다 잘하잖아요. 콩트, 스튜디오 예능 등 큰 편차 없이 다 잘하니깐 그런 점을 배우고 싶어요. 다작의 선배이기도 하고요. 밉상과 깐족의 선배이기도 하고, 소속사 선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러모로 마음 속에 있죠."

-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재밌는 시트콤을 해보고 싶어요. '남자 셋 여자 셋'과 같은 시트콤이요. 연기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콩트로 재미를 주는 걸 해보고 싶어요. 퀴즈쇼도 해보고 싶어요. 임성훈 형이 했던 퀴즈쇼를 저도 해보고 싶어요."

-방송인으로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JTBC 본사에 '히든싱어'와 '비정상회담' 포스터로 제 얼굴이 도배가 됐을 때였어요.하하. 정문에 '히든싱어' 프로그램 사진이 걸려있고, 사무실에 올라가면 '비정상회담' 사진이 있었거든요. 그때 JTBC의 J가 전현무의 J 아니냐며, 전현무 방송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짜릿하고 좋았죠.(웃음)"

-앞으로 더 올라갈 목표가 있나요.

"다음 목표는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거예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대상 후보에만 올라가도 좋겠어요. KBS에서도 상을 받는다면 참 많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는 MC가 되고 싶어요."

[취중토크 영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상 전현무 취중토크!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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