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병력 50만명 감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중국이 군 병력을 2백50만명에서 2백만명으로 줄이는 한편 첨단 전투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국 전역을 지역방어 개념의 육군 7개 군구(軍區) 및 해.공군으로 나눈 편제에서 미국처럼 '연합작전 지휘부'가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콩의 친(親)중국계 상보(商報)는 5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23일 해외 순방에 앞서 당 중앙 정치국 학습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胡주석은 "경제발전과 과학기술 진보에 맞춰 국방.군대 현대화를 획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 역시 지난 3월 초 "중국 특색의 '군사 변혁'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해 전면적인 군 개편이 예고됐었다.

첨단 전력 강화=중국 지도부는 1985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4백만명이었던 군 병력을 2백50만명으로 줄였다. 이를 다시 2백만명으로 축소한다는 얘기다.

상보는 "앞으로 1년 안에 50만명을 감축한다는 원칙 아래 군 간부들이 구체적인 감군(減軍)방안을 토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통적인 보병부대가 많은 육군은 현재 1백60만명에서 40여만명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감군으로 절감한 예산은 모두 첨단장비 구입과 신무기 개발에 쓸 예정이다.

7개 군구 폐지=인민해방군은 현재 '당(黨)이 군을 지배한다'는 원칙 아래 중앙군사위가 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 등 4개 총부(總部)를 지휘하고 있다. 그 밑에는 다시 7개 군구와 해.공군, 제2 포병사령부(전략미사일 부대) 등이 있다.

군 관계자는 "7개 군구를 몇 개의 대군구로 개편할지는 미정"이라며 "대군구는 과거처럼 해당 지역의 방위가 아니라 연합작전을 맡게 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중앙군사위는 최근 난징(南京).지난(濟南)군구의 정예 병력을 '제16 공중강습부대'로 새로 편성했다. 전투기.미사일 등을 보유한 이 부대는 대(對)대만 작전을 주로 수행한다. 중국은 향후 공중강습부대 병력을 6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