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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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00년만에 무더위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빙과시장에는 블루베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태세다.

2003년에는 열대과일인 망고가 인기를 끌면서 망고 아이스크림이 시장을 휩쓸었다. 지난해는 빙과업계가 또다른 열대과일인 구아바를 밀면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구아바의 떫은 맛 때문이었다. 또 호두 아이스크림도 선뵀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빙과업계는 아이스크림 재료로 당도가 높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열대 과일을 선호한다. 구아바의 참패 이후 빙과업계가 '올해의 과일'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차에 올 초 블루베리가 노화방지 등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퍼지기 시작했다.이에 빙과업계는 블루베리를 올해의 아이스크림 원료로 채택한 것이다.

블루베리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과일이다. 새콤 달콤한 맛이 강해 '검푸른 보석' 또는 '과일계의 소피아 로렌(이탈리아 여배우)'이라고 불린다. 미국에서는 잼.쿠키.케이크 등의 재료로 많이 쓴다. 국내에서는 롯데,해태가 만든 '블루베리 추잉검'으로 먼저 소개됐다. 최근에는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가 유행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다.

해태제과의 노현진 브랜드 매니저는 "조사 결과 블루베리가 맛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별도의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올 여름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은 다양하다.

롯데제과의 '블루베리바'는 요구르트가 든 아이스크림 속에 블루베리 잼을 넣었다. 해태제과의 '그대안의 블루'는 블루베리를 통째로 갈아 넣은 뒤 다시 블루베리 크림으로 감싼 아이스바다. 빙그레의 '상큼블루 앙큼베리'는 천연 블루베리 과육이 씹히는 제품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란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모은 배스킨라빈스는 '블루피치쿨러'란 제품을 내놨다. 하겐다즈는 블루베리 시럽을 얹은 '푸르츠 앤 요거트'를 선뵀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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