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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 연남~염리동 구간 2㎞, 주말부터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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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7일 개통되는 경의선숲길 새창고개 구간. 폐철로 주변에 꽃과 나무를 심어 길을 냈다. [사진 서울시]

폐철로에 숲길을 조성한 ‘경의선숲길’ 2단계 구간이 27일 개통된다. 이번에 개방되는 경의선숲길은 서울 연남동(1268m)·새창고개(630m)·염리동(150m) 구간으로 총 길이가 2㎞에 이른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25일 “2012년 조성된 대흥동 1단계 구간에 이어 2단계 구간 공사가 끝나 이번 주말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의선숲길은 각 구간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연남동 구간은 최근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연남동과 연희동을 가로지른다. 공원 중심에 있는 실개천은 공항철도 아래 지하수를 끌어다 조성한 것으로 지금은 사라진 세교천(細橋川)을 본뜬 것이다.

 새창고개 구간은 지하철 공덕역 10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다. 새창고개의 유례는 17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개에는 대동법(납세를 쌀로 통일한 제도)을 총괄하던 선혜청(宣惠廳)의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숲길에 조성에 사용된 나무도 구간마다 차별화했다. 새창고개 구간엔 대형 소나무를 심어 구불구불한 능선과 어울리도록 했다. 염리동 숲길은 수직으로 뻗은 메타세콰이아를 테마로 해 시민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던 경의선은 1906년 개통했다. 분단 이후엔 파주 문산까지 운행되다 2005년 지하화가 결정됐다. 이듬해 서울시는 457억원을 들여 6.3㎞의 지상구간(용산구 문화체육센터~가좌역)을 숲길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2단계 구간 공개는 내년 5월 전 구간 개장의 중간 단계다.

 경의선숲길은 폐철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해외 성공 사례를 본뜬 것이다. 프랑스 파리는 1934년 문을 닫은 외곽 순환철도 쁘띠 쌍뛰르(Petit ceinture·32㎞)를 공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200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철길 주변을 쇼핑몰·식당가로 조성한 베르시 지구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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