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에 112억, 다시 돌아온 수퍼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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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선전을 다짐한 서울 차두리와 최용수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과 정대세(왼쪽부터). [정시종 기자]

한 판에 112억원짜리 승부가 온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수퍼매치가 통산 74번째, 올 시즌 두 번째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

 수퍼매치의 주인공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경기(2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4월 18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탄력을 받은 수원이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동안 서울은 강등권을 헤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수퍼매치가 다가오면 나 자신이 더 현명해지는 것 같다. 수퍼매치는 내 축구인생의 즐거움”이라며 승자의 여유를 즐겼다.

 수퍼매치의 경제적 가치는 100억원 대다. 스포츠마케팅업체 ‘SMS 리서치앤컨설팅’의 조사 결과 지난 4월 첫 맞대결의 경제 효과는 112억2835만원이나 됐다. TV 중계로 96억3818만원의 가치가 발생했고, 경기장 내부 장치를 통한 효과(13억3082만원), 인터넷을 통한 기사 보도(2억1382만원), 포털사이트 중계(455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집계에서 뺀 신문기사와 사진, 스포츠 뉴스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가치는 더 올라간다.

 서울은 ‘돌아온 골잡이’ 박주영(30)과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35)에게 기대를 건다. 박주영은 지난 2007년 수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서울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차두리는 올 시즌 K리그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 집계 선두에 오르며 변함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원은 최근 국가대표팀에 재승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염기훈과 앞선 수퍼매치서 공격포인트 4개(2골·2도움)를 기록한 정대세에게 기대를 건다. 이제까지 73차례의 대결에서는 수원이 32승16무25패로 앞서 있다.

글=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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