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물의' 남종현 대한유도회장 자진사퇴

중앙일보

입력

최근 산하단체 회장을 공개석상에서 폭행해 물의를 빚은 남종현 대한유도회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한유도회는 25일 "남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사직서에는 특별한 설명 없이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남 회장은 지난 19일 강원도 철원군에서 열린 '2015 전국실업유도최강전 및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대회 일정을 마친 뒤 유도 관계자들 및 철원 지역 인사들과 함께 만찬을 즐기던 중 중·고 유도연맹 회장 겸 대한유도회 감사를 맡고 있는 A씨를 폭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남 회장은 자신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A씨의 얼굴에 맥주잔을 던져 치아 1개가 부러지고 인중 부위가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혔다. A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 상처 부위에 대해 긴급 봉합수술을 추가로 받았다. 이후 A씨는 경찰에 남 회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유도회 대의원들이 회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남 회장을 압박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중 출입증이 없는 지인 세 명을 경기장에 무단으로 들여보내는 과정에서 난동을 부려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남 회장에 대해 여론도 등을 돌렸다. 결국 남 회장은 사건 발생 후 엿새만에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선거 일정을 논의한다. 관련 규정에 따라 유도회는 60일 이내에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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