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간에 한발씩 양보를 해야죠|재야신당 창당 준비위원장 이민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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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5공화국 출범이후 지금까지 제도권내의 정당이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아닙니까. 특히 야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우리 손으로 시정해 나갈 각오입니다』
20일 열린 재야신당의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민우씨는 기존 정당에 대한 포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을 어떻게 돌리느냐가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라고 지적한 이 위원장은 『앞으로 이 땅에 진정한 보수양당제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희가 지난 오늘까지 줄곧 야당외길을 지켜온 인우(이씨의 아호)은 선거를 불과 두달 남짓 남겨놓고 규제를 풀어 같이 경쟁을 하자니 얘기가 안된다고 정부·여당쪽에 화살.
그는 이제부터 지구당창당∼공천등의 과정을 밟다보면 선거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불과 보름도 안된다며 조기선거를 비판했다.
-과거의 잡다한 계파가 모두 참여한 정당인 만큼 계속 잡음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데….
『새로 정치를 시작하는 마당인 만큼 야권의 대동단결을 원하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여망을 저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참고 서로 한발씩만 양보하여 성의있게 대화를 나누어 간다면 어려움은 하나하나 풀려나갈 것으로 봅니다』
-구여권 인사의 참여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출발 때부터 이 사람은 되고 저 사람은 안된다는 식이 되어서는 진정한 국민정당을 만들기 곤란하죠. 민주투쟁과 그 성취를 위해 참여하겠다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문호가 개방될 것입니다』
-앞으로 민한당과의 관계는.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으자면 결국 민한당도 우리와 같은 길을 가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야당통합이 늘 있어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그런 시기가 반드시 올 것으로 믿고 있읍니다.』
-오는 12대 총선거에 몇명이나 공천시킬 것이며 얼마나 당선될 것으로 보십니까.
『가급적 92개 전선거구에 우리 당 후보를 내세울 계획입니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도 있고 이미 타당에서 15명이나 탈당, 우리 당에 참여하겠다고 하니 이번 총선거에서는 정확히 숫자로 밝힐 수는 없으나 「상당한 수」가 당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위원장 자신도 지역구에 출마하실 생각입니까.
『아직 그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뭐라 확답하기가 곤란합니다.』
-신당의 지도체제는 어떻게 됩니까.
『발기인대회가 끝난 후 각파간의 의견조정을 해봐야겠습니다.』
-창당비용은 어떻게 마련하십니까.
『실행위원 12명이 10만원씩 각출했고 오늘 발기인들이 3만원씩 낼 겁니다.』

<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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