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의 아픔 함께 나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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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주교김수환추기경<사진>은 19일상오 성탄 메시지를 발표, 『84년 한해를 돌아볼때 평화의 왕으로 이땅에 온 예수의뜻을 받들어 그의 평화사업을 얼마나 꽃피웠는지를 돌이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올 한햇동안 로마교황「요한·바오로」2세의 방한, 개신교 1백주년의 다채로운 행사등 많은 잔치와 축제의 분위기를 맛보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는 이땅은 어둠이 가득히 지배하고 있었다고지적했다.
개발의 이름아래 어느날 갑자기 살곳을 잃은 힘없는 이들의 하소연과 빚에 쪼들리는 농민들, 근로자의 봉급인상 동결과 외채의 증가, 학생들의 현실비판과 기성세대를 향한 항의등이 바로 우리의 「어둠」이었다고 했다.
김추기경온 『우리모두가 누구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이 빛을 비추지 못한점을 이웃 형제들에게 사과드릴것』을 촉구하고 각자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눈과 귀로 형제들을 바라보고 말을 들어주며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형제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실천적 삶을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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