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쟁터"로 탈바꿈 미·소 군사기지화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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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당장 내일 미소간에 전쟁에 발발한다면 우주공간은 가장 중요한 전쟁터가 된다. 선전포고와 함께 우주공간에 떠있는 상대방의 각종 위성들을 파괴, 통신망을 두절시키놓고 시작할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방성은 우주의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윌말에 있을 우주왕복선 비행에는 정규 승무원과 함께 미국방성요원이 동승할 예정이다. 이 승무원은 우주전에 대비해 미공군으로부터 특수교육을 받은 27명의 엘리트요원중의 하나다. 이같은 사실은 우주왕복선의 임무가 앞으로 군사목적을 주로하는 것이 될것이라는점을 암시해준다.
국방성은 오는 89년까지 적어도 16번의 우주왕복선비행에 참여, 비밀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내년1월에 있을 비행에는 소련측의 도청을 막기위해 이착륙시간을 비밀로 하는것은 물론이고 특별한 통신방법을 채택, 비밀을 유지할 계획.
미공군은 우주사령부를 창설한후 85년10월 완공목표로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에 우주선 발사기지를 건설중에 있으며 콜로라도주 스프링즈에 통합우주작전센터도 건립중에 있다. 이 센터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존슨우주센터와 시설및 기능면에서 맞먹는 것이다.
군사통신의 80%를 위성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통신위성의 보호가 가장큰 문제.조기경보시스팀에서부터 지구상의 전화통화를 도청할수 있는 전자위성, 식물의 보호색까지 구별해낼수 있는 사진위성, 전함과 항공기의 진로지시뿐만아니라 미사일의 궤도수정까지 가능한 항해위성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이제 통신위성 없이는 어떠한 작전도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1백여개 이상의 궤도위성이 이같은 역할을 맡고있는데 이의 보호를 위해 국방성은 위성을 파괴하는 상대방 위성을 선제공격하는 위성을 우주에 배치할 계획이다. 소련은 이미 위성파괴위성인 「헌터킬러」를 배치한 상태다.
소련도 이에 못지않게 우주공간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82년6월 코스모스1379 킬러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위성파괴무기(ASAT) 시스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소련은 미국의 왕복우주선과 같이 재사용이 가능한 로키트를 개발중에 있다. 이미 실험용 왕복선은 3번의 우주비행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소련은 또 3명의 우주인이 탑승하고 있는 우주정거장 살류트7호를 배치해놓고 레이저를 이용, 잠수함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소련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지구상에 넓게 흩어져 있는 미국전함들을 감시하는 일. 이를 위해 90년까지는 12명의 우주인이 상주할수 있는 무게 1백t정도의 유인우주정거장을 배치할 계획으로 있다.
미소양국 모두 현재로서는 상대방의 위성을 공격해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미소양국 모두 현재로서는 상대방의 위성을 공격해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양국은 레이저나 입자빔 같은 직사에너지무기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레이저발사장치를 보잉707에 적재,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및 바다 표면을 항해하는 미사일격추시험에 성공한바 있다.
펜터건은 2백60억달러상당의 「스타워즈」계획의 일환으로 앞으로 5년동안 55억달러의 예산을 투입, 레이저및 입자빔같은 직사에너지무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위성파괴 무기분야에서 미국보다 앞선 소련은 레이저무기의 우주배치를 위해 25만파운드급의 운반로키트를 개발중에 있다. 이것은 미우주왕복선의 최대 적재량이 6만5천파운드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러한 우주공간의 군사기지화는 군비경쟁의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게 될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막을 방도가 없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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