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경쟁으로 번진 자체 프로P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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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각 TV방송국의 PR용 프로그램 예고 방송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은 한 두번 있어 온 것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예고 방송의 과다는 방송사간의 경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다수의 대중이 보지 않는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시청률 위주의 사고 방식은 프로그램 예고라는 형식을 통해서 나마 좀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으로 나타난다.
방송 개시에서 방송 종료 시각까지 평균 10∼20회의 자국 프로그램 예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특히 이것은 골든 타임대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화면 하단을 채우는 자막 안내는 더욱 지나쳐 한 프로그램을 보는데 최소한 4개 정도의 예고문구를 읽어야만한다.
여기에 KBS 1, 2TV의 경우 서로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 안내까지 하고있어「채널간의 특성」은 철저히 무시되기까지 한다.
최근들어 이같은 예고방송은 KBS·MBC 두 방송사간의 경쟁으로 비화돼 서로 상대사에 지지 않으려고 더많은 예고방송을 내보내 그야말로 시청자들은「예고방송의 홍수」에 시달리고있다.
예고와 시청률이 정비례하는지에 대해 조사 결과가 없어 알 수 없으나 프로그램의 비중에도 관계없이 무턱대고 예고로써 메워 나가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화면의 구성과 분위기를 깨뜨려 TV의 특성을 해치는 자막 안내는 긴급 뉴스 이외에는 피한다는 원칙이 지켜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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