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 운동과 요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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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는 스포츠 시대라 할 수 있다. 각종 경기에서 스타플레이어가 속출하고 스타가 된 선수는 명예와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다.
일반인들도 조기축구회·테니스회 등 단체 혹은 개인적으로 운동을 통하여 신체를 단련하고 복잡한 생활 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이렇듯 유용한 운동도 그 방법이 잘못되거나 지나치면 오히려 몸에 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운동이란 많이 할수록 건강한 것도 아니며 운동선수라고 장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운동이 장수와 건강의 비결인 것이다.
얼마전 유명한 야구 선수가 허리가 아픈 증세로 외래에 왔었다. 1년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껴왔으나 최근 더욱 심해져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선수 역시 그 동안 쑥침질·침은 물론, 좋다는 한약은 다 먹어보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X레이 촬영결과 척추분리증이 발견되어 선수 관리를 위해 당분간 요양을 권했다.
얼마전 모일간지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배구팀의 주춧돌인 선수 한명이 지나친 경기일정으로 요통이 생겨 입원했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이 선수나 허리부상으로 인해 도중하차했던 어느 야구투수의 경우등도 모두 무리한 연습및 시합으로 인해 허리관리 실패했던 예라고 할 수 있다.
86아시안게임 및 88올림픽을 앞두고 장래를 내다보는 선수 관리를 하려면 육체가 성장하는 청소년이란 점을 감안했으면 좋겠다.
2년전 모 외교관의 여식이 요통으로 외래로 왔었다. 귀국후 이 여학생은 체력장 연습을 위해 무리한 등운동을 하다가 요통이 생긴 것이다.
X레이 촬영결과 허리뼈 3마디에 골절이 발견되어 3개월간의 석고 고정치료를 받는 노력끝에 완치되었다.
이와 같이 평소에 익숙치않던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요통이 발생하며, 심하면 골절까지 유발하지만 적절한 운동은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해 요통을 예방해 준다.
허리 및 복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으로는 누워서 두손으로 무릎을 잡고 가슴에 붙이는 운동, 앉아서 다리를 편채 손끝이 발가락에 닿게하는 운동, 엎드려 두손으로 다리를 잡고 머리와 다리를 들어 등을 활처럼 휘게하는 것등이 있다. 수영 또한 부력을 이용하여 허리에 부담을 덜어주고 전신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게 되어 허리에 좋은 운동으로 권장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되듯 운동할 때엔 반드시 준비운동을 잊지 말고 무리한 양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개개인의 연령 및 건강 상태에 따라 자기에게 알맞는 운동을 선택, 꾸준히 정진해야 부작용 없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석세일<서울대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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