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김운하, 7월 공연 앞두고 숨진 채 발견…뒤늦게 알려진 배경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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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김운하 [사진 극단 신세계 SNS]

 
무명의 연극배우 김운하(40·김창규)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9일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좁은 방에선 김씨의 휴대전화와 빈 소주병 등이 나왔다. 경찰이 확보한 고시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15일 새벽 김씨가 방에 들어가는 모습만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인이 심부전증 등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외상이 없는 만큼 병사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됐을 당시 사망한 지 4~5일 가량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전부터 해당 고시원에서 혼자 산 고인의 주검은 무연고 처리됐다. 시신은 이날 연극계 지인들의 도움으로 발인됐다.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고인의 시신은 무연고자로 화장 처리된다.

김운하의 유작은 지난 4월 공연한 극단 신세계의 연극 '인간동물원초'다. 이 작품에서 방장 역을 맡았다.
고인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동창인 만화가 석정현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와 대학 시절 나눴던 대화가 담긴 4컷 만화를 남겨 추모했다.

극단 신세계는 페이스북을 통해 "늘 후배들과 동료들을 진심으로 아끼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라며 "부디 그가 하늘에서는 더 많은 사랑받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애도했다.

한편 김운하는 오는 7월 재공연될 ‘인간동물원초’ 무대에 또 한 번 오를 예정이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연극배우 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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