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자 미끼로 … 동포 거액 가로챈 귀화 베트남 여성들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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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를 미끼로 베트남 현지 여성들에게서 거액을 가로챈 귀화 베트남 여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23일 한국에 취업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해 주겠다며 베트남 현지 여성 143명을 꾀어 2억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사기단 총책 A(33·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모집책 B(32·여)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에 귀화한 A씨 등은 국내 취업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유령회사를 만든 뒤 2014년 6월부터 12월까지 귀화한 B씨 등 6명에게 모집인원 1인당 5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B씨 등은 자신의 베트남 현지 지인 등을 통해 다단계 방식으로 취업비자를 발급해준다며 1인당 500만~900만원씩 계좌로 송금받아 A씨에게 넘겼다. B씨 등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집 글을 올려 현지인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베트남 현지 여성들은 모두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수년 치 연봉보다 많은 돈을 대출받거나 빌려서 A씨 등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이 돈을 생활비 등에 사용했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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