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정대철과는 냉면만 먹었다" 야당 혁신위는 광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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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위원장이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1일부터 2박3일간 광주에서 워크숍을 연다. 혁신위의 첫 워크숍 장소가 광주로 잡힌 것은 당 안팎에서 꾸준하게 제기되는 ‘호남 신당론’,‘호남 소외론’과 무관치 않다.

4ㆍ29 광주 보궐선거 참패, 당선자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내년 총선을 위한 새로운 세력 규합’선언, 끊임없이 이어지는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 갈등으로 인해 야당에는 원심력이 강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며 호남 신당론의 군불을 때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혁신위의 광주 워크숍'구상엔 지역의 민심을 다독이고 "새정치연합의 심장은 역시 호남"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계파 불문 도덕적ㆍ법적 하자가 있는 인사들의 공천 배제', '지역 불문 현역 의원 40% 이상 교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의 파격적인 혁신안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혁신위원의 아이디어에 광주의 민심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도 관심사다.

한편 “현재 새정치연합 내 최소한 4개 그룹에서 분당이나 신당창당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박지원 의원의 발언 이후 신당을 위한 당안팎의 물밑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천정배 의원외에도 ‘중도 신당 창당’이라는 정치적 신조를 주장해온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측, 김대중 정부에 참여했던 몇몇 인사들이 신당의 가능성을 암중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천 의원측의 염동연 전 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세력화를 도모할 공간’으로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천 의원과 정 고문,이들과 가까운 전직 의원 세 명이 지난 19일 시내의 한 냉면집에서 만나는 등 서로간의 스킨십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천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냉면집 회동’에 대해 "그야말로 밥을 한 번 먹을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지금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불안해 하는 국민들이 짜증을 낼 정치이야기는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천정배,호남 전·현직 의원들과 신당 창당 착수’라고 보도한 한 언론의 20일자 기사에 대해 "신당도 아니고, 호남도 아니고, 전ㆍ현직 의원도 아니다. 신당은 아직 아닌 것이고(신당 창당 결심을 한 것이 아니고), 전·현직 의원들은 어떻게 구할 지가 (앞으로) 중요하고, (신당을 해도)호남당이 아닌 전국적 개혁정당이니 셋 다 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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