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에서 모내기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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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최근 평양 근교 조중우호택암합작농장(朝中友好宅庵合作農場)에서 이앙기를 직접 몰며 모내기를 돕고 있다. 사진=인민왕

중국이 북한에서 '모내기'외교를 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최근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평양 근교 조중우호택암합작농장(朝中友好宅庵合作農場)에서 이앙기를 직접 몰며 모내기를 도왔다. 북한은 현재 100년 만에 찾아온 심각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모내기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 대사는 모내기에 앞서 정명철 농장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농장을 둘러보고 양국 농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또 중국산 이앙기와 비료 등을 농장 측에 전달했다. 1953년 조성된 이 농장에는 벼와 보리·밀·콩·채소 등이 경작되고 있으며 넓이는 600㏊에 달한다. 농민들은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60%를 국가에 내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시장에서 거래한다고 정 위원장은 설명했다. 1958년에는 저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가 이곳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함께 양국 농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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