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소 뛰니 전사원 한마음으로 뭉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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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달30일 부산에서 열린 제21회 「수출의 날」기념행사장은 중소기업체들의 잔칫날이었다.
정부는 예년과는 달리 올해부터 수출에 애쓴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푸짐한 포상을 주기로 함에 따라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상을 한 것이다.
낚싯대만을 생산, 전량 수출해온 (주)태원은 설립6년만에 5백33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중소기업.
『회사가 포상을 받은 것은 사원전체가 한마음으로 뭉친결과입니다. 따라서 수상의 영광은 전사원의 것입니다』정원모사장(42)은 그동안 갖가지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준 사원들의 노고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생활의 여유가 생길수록 레저쪽에 관심을 두리라는 예상이 적중한 것입니다』
정사장은 앞을 내다보는「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한다.
정사장이 낚싯대 회사를 차린것은 지난78년의 일. 레저붐이 채 일기전 18년동안 근무하던 무역회사를 떠나 독립했다.
처음 회사를 경영할 때는 자금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실토한다. 바이어들이 시설이 엉성한 공장을 둘러보곤 한심한 표정을 짓고 그냥 돌아설때는 심한 모멸감마저 느껴야했다.
『낙싯대제조과정은 70∼80%가 사람의 손이 가야하는 작업입니다. 비교적 일손이 남는 우리나라의 형편으로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편이지요』전공정을 기계화하면 해외시장 가격경쟁에서 더욱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레저용품 회사인 미국의 큰두회사에 생산량의70%이상을 수출, 우리제품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긍지가 대단하다.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장이 솔선수범해 몸으로 뛰고 판매·자금·관리등 모든 분야에 「만능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만 전사원이 한마음으로 뭉칠수있고 「믿음」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낚싯대도 보기에는 단조로운 제품같지만 신제품개발의 아이디어 싸움인 점을 강조한다.
해마다 한두차례 전사원이 참가하는 사내낚시대회는 단결과 친목에 큰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약력>▲42년 경남울주생▲64년 부산동아대경제학과졸▲73년 연세대경영대학원 수료▲60년 국제상사입사▲76년 무역담당이사▲77년 상무이사▲78년 (주)태원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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